
금융보안원은 18일 인터넷은행, 상호금융업권 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보이스피싱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AI 기반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 운영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금융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보안원과 인터넷은행이 AI 모델 공동 개발과 검증을 추진하고, 향후 금융보안원이 운영 중인 AI 기반 플랫폼과 연계해 중소 금융업권 전반의 보이스피싱 대응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적이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AI 분석 기능 공동 모델 개발 및 검증 참여 △공동 모델과 모델 개발에 필요한 정보의 금융보안원 경유 공유 △AI 분석 기능 적용을 위한 인적·기술적 지원 △보이스피싱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 협력을 추진한다.
금융보안원은 이미 인터넷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AI 기반 보이스피싱 대응 기술을 고도화해왔다. 이혁준 금융보안원 AI기술팀장은 “2024년부터 금융보안원과 인터넷은행 3사가 연합학습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탐지 AI 공동 모델 개발을 추진해 왔다”며 “올해 11월 1차 개발을 완료했으며, 향후 성능 테스트와 고도화를 거쳐 다른 은행과 업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은행의 실제 적용 사례도 공유됐다. 이종태 카카오뱅크 AI기술전략팀장은 보이스피싱 대응 AI 기술 활용 사례 발표에서 “보이스피싱 의심 거래를 AI가 선별하도록 하면서 업무 부담이 줄고 탐지 효과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기존 대비 전체 분석 대상 건수는 40% 감소한 반면, 실제 탐지된 사기 거래 건수는 50% 증가했다.
금융보안원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AI 기반 공동 대응 체계를 확대하고, 중소 금융회사까지 포함한 금융권 전반의 보이스피싱 대응 역량을 단계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