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바닷물이 밀려온다”… 이란 호르무즈 섬의 섬뜩한 해변?

이란 호르무즈섬 레드비치. 사진=엑스 캡처
이란 호르무즈섬 레드비치. 사진=엑스 캡처

이란 호르무즈 섬이 산화철을 쏟아내며 해변을 피처럼 붉게 물들였다. 인근 페르시아만의 푸른 바다와 대조되는 선명한 붉은빛으로 관광객이 모여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 통신은 지난 16일 호르무즈 섬에 내린 비로 붉은색 흙탕물이 해안으로 흘러가 주변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호르무즈섬 레드비치. 사진=엑스 캡처
이란 호르무즈섬 레드비치. 사진=엑스 캡처
이란 호르무즈섬 레드비치. 사진=엑스 캡처
이란 호르무즈섬 레드비치. 사진=엑스 캡처

영상을 보면 해변을 걷는 사람 근처가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어 있다. 물감을 푼 듯한 붉은색 바닷물이 파도치고 있고, 주변의 모래와 절벽까지 선명한 붉은색이다.

공포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모습이지만 이는 호르무즈 섬의 독특한 지질학적 특성에 따른 자연현상이다.

호르무즈 섬 토양은 풍부한 산화철로 인해 붉은색을 띠는데, 드물게 비가 내리면 산화철이 바다로 유출되는 양이 늘어나 더욱 선명한 붉은색 바다를 연출한다.

붉은색 토양은 현지에서 '겔락'이라 불린다. 화장품, 안료, 전통 제품 생산 용도로 소량 수출하고 있다.

이란 호르무즈섬에 있는 레인보우 밸리. 사진=호르무즈섬
이란 호르무즈섬에 있는 레인보우 밸리. 사진=호르무즈섬

한편, 호르무즈 섬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이 만나는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하며,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1080km 떨어져 있다.

최근에는 붉은색 바다로 주목받았지만 섬에는 노란색, 주황색, 청록색, 갈색, 회색 등 다양한 색의 광물이 넘쳐나기 때문에 호르무즈 섬은 '무지개 섬'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붉은색 바다 '레드 비치' 바로 옆에는 은색 모래가 가득한 '실버 비치', 섬 안쪽에는 '레인보우 밸리' 등이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