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행정안전부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2/23/news-p.v1.20251223.5b1f6d6c41bf4e1abfc3fc6fedaffe71_P1.png)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 정보시스템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사업이 구체적 성과를 내고 있다. 접속자가 폭주하던 주요 공공 서비스의 응답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시스템 중단 없는 유연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행정안전부는 23일 '2025년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지원사업 성과보고회'를 열고 올해 8개 기관 10개 시스템을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 완료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정보시스템 설계 단계부터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안정성과 확장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시스템 전체를 중단하지 않고도 기능별로 수정이나 배포할 수 있어, 장애가 발생해도 서비스 전체가 마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올해 사업에는 총 725억원이 투입됐으며, 전환 구축 외에도 13개 기관 19개 시스템 상세설계(컨설팅)가 진행됐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속도'와 '안정성'이다. 우수 사례로 꼽힌 근로복지공단의 '고용산재보험토탈서비스'는 전환 후 응답 시간이 기존 4.44초에서 0.19초로 95.8% 단축됐다. 기존 대비 약 23배 빨라진 셈이다. 파일 다운로드 속도 역시 56초에서 6초로 대폭 줄었다.
이 서비스는 월평균 250만 명이 접속하며, 특히 매년 3월 보수총액 신고 기간에는 트래픽이 평소 대비 3배 이상 급증해 접속 지연이 빈번했다.
공단은 시스템을 기능별로 쪼개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를 적용하고, 접속량에 따라 자원을 자동으로 늘리는 '오토 스케일링' 기술을 도입해 문제를 해결했다. 초당 처리량(TPS)은 42.6건에서 82.4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행안부는 올해 상세설계를 마친 19개 시스템 중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 행안부 '자치단체통합 인터넷원서접수시스템' 등 9곳을 선별해 2026년 실제 전환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스템당 평균 전환 비용은 약 46억원이 소요된다.
소방청은 기존에 하나로 뭉쳐있던 화재 정보를 화재조사, 분석 등 16개 마이크로서비스로 분리해 독립성을 확보했다. 자치단체통합 인터넷원서접수시스템 역시 원서접수 기간 폭주에 대비해 시험정보 관리, 응시관리 등 11개 단위로 기능을 분리 설계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인공지능(AI) 정부는 다양한 요구에 대응해 유연하게 서비스될 수 있어야 한다”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이 AI 정부의 초석이 돼 공공서비스를 안정적이고 신속하게 제공하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