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금융)이 성장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역할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온투업은 여전히 개인별 투자총액 제한, 기관투자 제한, 예약거래 금지 등 규제로 투자 확대에 제약이 큰 가운데, 투자 유통의 변화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자금 측면에서는 가장 뚜렷한 변화가 저축은행 연계투자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시작된 저축은행 연계 중금리 신용대출은 현재 1000억원을 넘어섰다. 평균 금리는 12%대, 차주 평균 신용점수는 730점대로, 고금리 카드론이나 대부업으로 이동하던 중저신용자를 제도권으로 흡수하고 있다.
연계투자 참여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저축은행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연계투자를 허용받은 이후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49곳에서 연계투자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만 채권별 투자 비중이 단일 저축은행 기준 40%로 제한돼 최소 3곳 이상을 매칭해야 하는 구조는 여전히 부담으로 지적된다.
투자자 접점 확대를 위한 시도도 이어진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사 핀크는 금융권 최초로 온투업 연계투자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서비스로 분산된 투자 정보를 한곳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온투업체 하이펀딩의 예치금 관리기관으로 참여해 자금 관리 인프라도 지원한다.
온투업계 내부에서도 투자 방식의 효율화를 위한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 PFCT는 최근 일부 상품에 '예약투자' 기능을 도입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규제로 삼는 자동 투자 방식의 예약거래와는 다르다. 공모주 청약과 유사한 방식이다. 투자자가 사전에 희망 투자금액을 신청하되, 모집 종료 후 배분 절차에 따라 실제 배정 금액이 결정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사·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한 채널 다양화가 투자 접근성을 높이고, 분산된 투자 정보를 통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온투업 전반의 신뢰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