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챗GPT' 출시 이후 최근 2년 반 사이 IT 직군 신규 채용 공고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계를 중심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소프트웨어(SW)·AI·데이터 인력을 중심으로 IT 인재 수요가 최근 크게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IT 전문 채용 플랫폼 '원티드랩'이 2023년 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자사 플랫폼 내 IT 직군 신규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2025년 7월 신규 공고 지수는 208.4를 기록하며 해당 기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기준점이 되는 2023년 1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해당 기간 동안 개발, 디자인, 프로젝트매니저(PM)·프로젝트책임자(PO), 보안 등 IT 기업 운영에 필수적인 IT 직군 인력 채용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SW 엔지니어, AI 유관 직군, 데이터·클라우드·보안 인력에 대한 수요가 채용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흐름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는 평가다.
실제로 오픈AI가 2022년 11월 30일 챗GPT를 출시한 이후 생성형 AI 도입이 가속화되며, 미국 주요 구인 플랫폼에서도 AI 관련 기술을 요구하는 채용 공고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와 함께 AI·SW 중심 IT 인력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된 것이다.
국내 IT 채용 확대 흐름은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글로벌 기술 산업 전반의 인력 수요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단순 반복 업무 중심 직무가 축소되고 AI를 설계·고도화·응용하는 업무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고용이 2023~2033년 약 17% 증가해 전체 직종 평균을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포럼(WEF) 등에 따르면 AI와 머신러닝 엔지니어, 관련 데이터센터·연구·로봇 등 AI 인프라 분야는 2023년 이후 연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봤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SW 엔지니어 수요는 여전히 평균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채용시장에서 AI의 도입으로 일자리 감소 전망이 일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술 변화로 인해 오히려 IT·기술 직군은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통적 IT만 아니라, 자동화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클라우드 엔지니어 등 신기술 관련 디지털 직종에서의 신규 채용 공고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