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VC 펀드 출자금 보증 더 쉬워진다

신용보증기금이 신설 벤처캐피털(VC)의 원활할 펀드 조성을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선다. 통상 8년 안팎의 장기 운용으로 재무 상황 악화가 우려되는 신설 VC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출자금보증 지원 기준을 완화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보는 최근 'VC펀드 출자금보증 업무처리방법' 개정을 통해 창업 VC에 적용되던 엄격한 심사 기준을 대폭 손질했다. 이번 개정에 따라 창업 VC에 적용되던 신용도취약 심사항목(현금흐름등급 및 EBITDA이자보상배율 관련)을 폐지한다.

이는 평균 8년에 달하는 펀드 운용 기간으로 인해 고질적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는 신설 VC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마수걸이 펀드 결성 이후 안정적으로 운용을 마쳤지만, 수익금 배분이 지연되면서 누적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실제 신설 VC 가운데 최근 2개년 영업 손실이 발생한 업체의 비중은 45.3%에 이른다.

VC출자금 보증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한국벤처투자의 자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벤처캐피탈이 자펀드 결성에 필요한 출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제도 시행 이후 총 9300억원 규모 벤처펀드 결성에 기여했다. 향후 국민성장펀드 출범 안팎으로 급증하는 펀드 출자 수요를 사전에 흡수할 수 있는 조치가 될 수 잇을 전망이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전결권자의 최대 보증 승인 금액도 상향하기로 했다. 전문심사위원회 단위에서도 40억원까지 보증이 가능해진다. 본부장 단위에서는 15억원에서 30억원으로, 투자금융센터장 차원에서는 10억원에서 15억원까지 전결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확대했다.

다른 VC와 펀드를 공동 운용하는 경우에도 보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보증을 신청할 수 있는 기간도 통상의 벤처펀드 투자 기한인 4년으로 1년 연장한다.


신보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보증 요건과 전결권을 완화해 VC펀드로의 자금 공급을 원활히 이뤄지도록 했다”면서 “특히 창업VC의 어려운 자금여건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신설 VC 펀드 출자금 보증 더 쉬워진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