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K컬처 축제 '2025 서울콘(SEOULCon)'이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전역에서 개막했다.
내년 1월 1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인플루언서와 시민, 브랜드와 콘텐츠가 한 공간에서 맞물리는 서울 대표 글로벌 K콘텐츠 축제로, 개막과 동시에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서울경제진흥원(SBA)이 2023년 첫선을 보인 서울콘은 3년 차를 맞아 인플루언서 중심의 글로벌 K콘텐츠 축제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서울에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통해 서울 소재 중소기업 제품이 글로벌 유통망으로 바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김현우 SBA 대표는 “콘텐츠·커머스·인플루언서를 함께 묶어 실제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서울의 중소기업과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는 속도를 한층 가속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행사 개막과 함께 DDP 일대는 국내외 인플루언서와 관람객들로 붐볐다. 메인 전시장과 쇼룸, 야외 공간에서는 K뷰티와 패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동시에 펼쳐졌고,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촬영과 라이브 콘텐츠 제작에 나서며 DDP는 '관람 공간'을 넘어 '콘텐츠 생산 공간'으로 전환됐다.
특히 서울콘은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DDP 전역을 무대로 K뷰티·패션·공연·체험형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관람객이 공간을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브랜드 경험과 소비로 이어지도록 설계했다.

개막일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프로그램 중 하나는 'K뷰티부스트'였다. 올해로 3년째 서울콘과 함께한 대표 K뷰티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뷰티 크리에이터 1700명과 업계 관계자 300명 등 총 2000여 명이 참여했다. 메이크업 라이브 쇼와 브랜드 체험이 이어졌고, 글로벌 인플루언서들은 현장에서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며 브랜드 관계자들과 교류했다.
패션 분야에서는 SBA의 융복합 패션 프로젝트 '런웨이투서울(RTS)'의 메인 프로그램인 '2025 RTS 런웨이'가 DDP 쇼룸에서 열렸다. K팝과 퍼포먼스, 테크 요소를 결합한 무대로 기존 정형화된 패션쇼와 차별화해 눈길을 모았다. SBA는 RTS를 인큐베이팅-데모데이-전시-런웨이로 이어지는 단계적 비즈니스 모델로 고도화하고 있다.
서울콘은 '보는 행사'를 넘어, 콘텐츠와 커머스를 결합해 판매 성과를 만들고 이를 해외로 확장하는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2024년 기준 현장 매출만 약 120억원을 기록했다. 몽골에서는 내년 4월 서울콘 브랜드를 활용한 '미니 서울콘' 개최가 준비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기반으로 K뷰티 제품을 상시 전시·판매하는 공간 '비더비'가 수출됐다. 남미 시장에서도 이와 같은 기획 구조와 브랜드 구성을 적용한 확장이 논의되고 있다.
김 대표는 “서울콘은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출발했지만, 궁극적으로는 시민과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함께 즐기는 도시형 K컬처 축제로 진화해야 한다”며 “콘텐츠를 매개로 시민의 일상과 글로벌 팬덤이 만나는 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