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넷 20주년 성과] 교육 디지털전환(DX)에서 AI전환(AX)까지 '기반망' 역할 강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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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만2000여개 초·중·고교의 유무선 통신망을 지원해 온 '스쿨넷서비스'가 시행 2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도해 초고속국가망과 공공정보통신서비스 단계를 거쳐 스쿨넷서비스로 자리 잡은 학교인터넷망 구축·운영사업은 학교 현장의 디지털 전환(DX)을 가능하게 만든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지난 2005년 시작된 스쿨넷 사업은 기존 초고속국가망 구축 사업 종료이후 기존 '망 구축방식'에서 '서비스 구매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전까지는 초고속국가망 사업의 일환으로 도서산간 등 1만2000개 모든 학교에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해 학교인터넷을 제공하는 사업이 추진됐다.

스쿨넷은 2006년부터는 전국 학교에 저비용·고품질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본격 추진됐다. 2015년 이후, 모바일 기반 디지털 수업을 점진적으로 확대시켰다. '디지털교육 전면화'와 '인공지능(AI) 맞춤형 학습체계 도입'과 같은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는데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터넷 속도는 100배…요금은 민간 전용회선의 3% 수준

인터넷 없는 학교는 상상하기 어려워졌다. 스쿨넷서비스 추진 이후 학교 네트워크 기반 확충으로 격차 없는 공교육 환경이 고도화됐다. 학교 간 기본 격차 완화와 디지털 학습 기회가 확대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중에서도 스쿨넷의 20주년 주요 성과로는 △인터넷 속도 고도화 △전국 단위 커버리지 확대(도서·산간 포함) △모바일·무선 중심 학습환경 지원 △대규모 비용 절감 등이 제시된다. 교육 현장 기대 효과로는 △도서·산간 등 지역 간 네트워크 격차 완화 △온라인 콘텐츠·학습 플랫폼 활용을 위한 무선 인터넷 환경 확산 △시스템 안정 운영 및 업무 환경 고도화를 통한 교육행정 효율화 △장애 대응, 회선 품질 개선, 운영 지원 등 품질관리 체계 발전에 따른 현장 신뢰 제고 등이 거론된다.

가시적 지표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스쿨넷은 학교 인터넷 속도를 10Mbps에서 1GBps로 끌어올려 100배 수준의 고도화를 이뤘다. 참여 기관은 초기 10개 교육청에서 17개 시도교육청 전면 참여로 확대됐다. 이용요금은 민간 전용회선 대비 약 3% 수준으로, 학교에 국내 최저 수준의 인터넷 요금 환경을 제공해 왔다는 평가다.

또, 스쿨넷은 올해부터 학교 업무망·무선망 간 물리적 망분리 필요성과 네트워크 증속 수요 등을 고려해 상용망 기반의 '학교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신규사업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스쿨넷서비스는 지난 20년동안 디지털교육 확산과 AI 활용 확대에 대응해 제공 영역을 넓히고 서비스 체계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왔다.

스쿨넷 20주년 인포그래픽
스쿨넷 20주년 인포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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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기술 도입, 안정적 교육환경 뒷받침

스쿨넷은 유무선 분야의 각종 첨단·혁신 네트워크 기술이 적용돼 학생들의 안정적 교육환경 조성을 지원해온 것으로 평가된다. 와이파이 7 기반 학교 무선 네트워크 고도화, 학교 유·무선 통합관제시스템, 학교 네트워크 진단 및 개선사업 등도 스쿨넷 고도화 과정에서 확산된 변화로 손꼽힌다.

스쿨넷 일환으로 추진된 '학교 무선망 구축' 사업을 통해 2017년부터 올해까지 무선 공유기(AP) 약 26만대 등 학교에 무선통신장비 도입·설치를 완료했다. 2026년 8월까지 2407개 학교에 1만7160실을 추가 구축할 예정이다. 또, 2025년 본격적으로 학교 무선 네트워크의 지연 감소 및 전송속도 향상을 위해 '와이파이7'기반 장비 규격을 채택했다. 무선 AP를 기존 와이파이6E에서 와이파이7으로 전환해 최대 전송속도가 9.6GBps에서 46GBps로 높아지고, 채널폭도 160㎒에서 320㎒로 확대됐다. 고성능 AP 구동을 위해 PoE 스위치는 기존에 포트당 전력공급량을 30W(802.3at)에서 90W(802.3bt)로, 다운링크는 1GBps에서 2.5GBps로 상향한다. UTP 케이블은 Cat.6에서 Cat.6A로 상향해 10GBps 보장 구간을 55m 이하에서 100m 이하로 확대한다.

학교 유무선망 통합관제시스템 범위
학교 유무선망 통합관제시스템 범위

'유·무선 통합 관제시스템 구축·운영' 사업도 진행됐다. 교육청별로 분산 운영되던 학교 네트워크 관리 체계를 연계하여 일원화한 것이다. 17개 시도교육청이 각각 운영 중인 유선(스쿨넷 NMS)와 무선(SWIMS, School WiFi Intergrated Management System) 활용 교육청(10개), 자체 관리 교육청(7개)의 유·무선 네트워크를 하나의 체계로 통합 완료했다. 이를 통해 전국 초·중·고교 유·무선 네트워크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장애에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안정적인 교육 네트워크 환경을 뒷받침하고 있다.

스쿨넷 사업을 통해 '학교 네트워크 진단·개선' 사업도 추진 중이다. 정부의 디지털 교육 전환과 인공지능(AI) 기반 교육환경 구축 정책에 발맞춰, 6개 시도교육청 소속 2800여 개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디지털 인프라의 안정성과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학교 유·무선 네트워크 전반에 대한 정밀 진단을 통해 방화벽부터 교실 단말기까지의 네트워크 구성과 장비 사양, 케이블링 구조 등을 체계적으로 점검했다. 유무선 구간별 품질 측정을 통해 속도 저하와 루핑(looping) 등 주요 문제 지점과 잠재적 위험 요인을 도출했다.

특히 정밀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별 네트워크 환경과 디지털 교육 활용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네트워크 개선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수업 환경의 안정성을 높이는 성과를 도출했다. 동시에 중장기 관점의 학교 네트워크 고도화 방안을 수립해 AI·데이터 기반 교육 서비스 확산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10G급 인터넷 활용학교 네트워크 구성도
10G급 인터넷 활용학교 네트워크 구성도

NIA는 “스쿨넷 사업 최신 과제로 AI 기반 학교 네트워크 구축·운영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향후 학교 네트워크 구축·운영의 표준 모델을 제시했다”며 “시·도 교육청과의 협력을 통해 정부의 디지털 교육 정책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동기획: 전자신문·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