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시가 2026~2027년을 '강릉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대규모 국제행사와 연계한 공격적인 관광 전략을 통해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에 나선다. 강릉시는 이를 계기로 관광·마이스(MICE) 산업 전반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체류형·사계절 관광도시로 전환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강릉시는 2026 세계마스터즈탁구대회, ITS 세계총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발판으로 연간 국내 관광객 4000만명, 외국인 관광객 4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설정했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 세계 100대 관광명소, 2040년 세계 100대 관광도시 진입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2026년을 글로벌 관광 경쟁력 확보의 원년으로 삼았다.
강릉 방문의 해 기간 동안 국제행사 방문객을 위한 특화 관광상품과 월별 테마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설·추석 명절 관광 콘텐츠를 포함한 연중 홍보 전략을 강화해 성수기 편중을 완화하고, 체류 기간을 늘리는 구조로 관광 소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릉시는 국제관광도시 시민실천운동과 연계해 '친절·정직·깨끗한 강릉 만들기' 캠페인을 확대한다. 관광객 추천 친절 업소 챌린지를 새롭게 도입해 시민과 상인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서비스 품질 중심의 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바운드 전략도 본격화된다. 해외 여행사 대상 인센티브 지원을 확대하고, 외국인 자유여행객(FIT) 전용 플랫폼 '투어 브릿지 강릉'을 통해 예약·결제를 아우르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 운영 고도화를 통해 언어 장벽 없는 이동 환경도 구축한다.
안전과 체험을 결합한 사계절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해수욕장 방문객 300만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26년에는 350만명 유치를 목표로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 동안 전문 응급구조 인력 '하트 가드(Heart Guard)'를 신규 배치하고, 심장제세동기 등 안전 장비를 확충한다. 경포해수욕장 오리바위 다이빙대 이벤트 상설화와 해수풀장 확장으로 가족 단위 관광 콘텐츠도 늘린다.
사계절 축제 콘텐츠 역시 전략적으로 재편된다. 봄에는 벚꽃축제를 통합 홍보하고 야간 조명과 산책로를 더해 야간 체류 관광을 강화한다. 여름에는 버스킹 전국대회, 비치비어 페스티벌, 경포 썸머 페스티벌을 통합한 '경포여름축제'를 운영한다. 가을 누들 축제와 겨울 해맞이 행사로 이어지는 연중 축제는 지역 상권 활성화의 핵심 축으로 기대된다.
마이스 산업 육성도 본격화된다. 2026년 11월 개관 예정인 강릉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대형 행사 40건, 중소형 행사 30건 유치와 실가동률 50% 달성을 단계적 목표로 설정했다. 국제 콘퍼런스·박람회 유치, 팸투어 운영, 유치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학·협회 및 기업 행사를 적극 끌어들일 계획이다.
해외 마케팅은 일본·중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 무비자·고소득 시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중국 시장 선제 홍보, 일본 현지 팝업스토어 운영, 해외 방송 프로그램 로케이션 유치, 글로벌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으로 실질적인 방문 수요 창출을 노린다. 국제 관광기구와 여행사 관계자를 초청하는 '강릉 트래블마트' 개최를 통해 글로벌 관광 네트워크도 확장한다.
강릉=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