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안보 분야에도 인공지능(AI) 이식이 본격화된다.
13일 정부·업계 등에 따르면 국방부와 국가AI전략위원회 등은 연내 구축될 '국방 AX 거점' 전국 5개소에 국방 데이터를 활용·학습할 수 있는 '국방 데이터안심구역(가칭)'을 마련한다. 국방 AX 본격화를 위한 비정형 데이터 공유 등 목적이다.
국방 데이터안심구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운영 중인 데이터안심구역과 비슷한 모델로 검토되고 있다. 과기정통부 데이터안심구역은 데이터산업진흥법에 따라 기술·물리적으로 안전한 오프라인 환경에서 중요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마련된 공간이다. 외부에 공개할 수 없는 민감 데이터나 미개방 데이터를 활용·가공할 수 있다.
정부는 국내 국방 AX 가속화와 국방 AI기업 성장·발전 등을 위해 국방 데이터안심구역을 설치한다. 국방 데이터는 그동안 안보 등 문제로 민간 반출이 제한된 것은 물론, 외부에서 접근할 수 있다고 해도 과거 데이터 위주라는 제약이 있었다.
데이터가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고도화를 위한 학습의 핵심 자원인 만큼, 최신 국방 데이터 없이 한국형 국방 AX 기반이 될 AI 특화 모델 개발이나 플랫폼 구축은 어렵다는 게 산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방 AX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관련 고품질 데이터가 필요하지만 정부·공공사업을 통하지 않으면 국방 데이터 확보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마저도 특정 목적에 국한된 프로젝트로 국방 AX에 필요한 특화 AI 모델 개발이나 플랫폼 서비스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국방 데이터 공유가 국방 AX 인프라 구축과 환경·생태계 조성과 직결돼 있다는 의미다.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 국방 전 영역에 AI를 적용하는 '국방 AX 전략' 일환으로 국방 데이터 공유를 추진한다.
서울 용산과 양재, 부산, 대전, 성남 판교 등 전국 5곳에 조성되는 국방 AX 거점 중심 데이터 공유가 골자다. 5대 거점이 각각 육·해·공군과 국방부·합동참모본부, 군수지원 중심지와 연결된다는 점에서 양질의 국방 데이터 공유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점에서 제공될 국방 데이터는 국가안보나 전략자산에 직결되는 극비 데이터는 제외하고, 비식별 조치가 이뤄진 보안등급 중·하급 데이터가 유력하다. 미국·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안보·방위력 강화와 국방 AX를 위한 데이터를 개방하는 추세다.
정부 관계자는 “국가안보에 직결되는 전술 등 데이터를 제외하고 AI 학습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정보를 비식별화해 제공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HD현대 등 방산 대기업은 물론, 코난테크놀로지, 마키나락스, 펀진 등 AI 벤처·스타트업도 국방 AX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방 데이터 활용 여건 조성으로 미국 팔란티어와 같은 세계적인 국방 AI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