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와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 확대가 개발자 문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뮤니티를 통한 개발자 간 질의응답 대신 AI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활발하게 질의응답이 오가던 글로벌 개발자 커뮤니티 중 하나인 '스택오버플로우' 사용률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트래픽이 20만건 이상이었지만 지난달 하루 수 천건으로 줄었다.
이날 10시간 동안 스택오버플로우에 올라온 개발 관련 질문·의견 등 게시물은 100건에 그쳤다. 특히 답변과 반응이 없는 게시물이 대다수였다. 누적 2418만건의 질문이 남아있는, 과거 시간당 많게는 몇 천건의 질문이 올라오고 최소 10개 내외 답변이 달리던 때와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다.
한 개발자는 “스택오버플로우는 다양한 국적의 개발자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영어로 프로그래밍에 대해 소통하고 토론한 커뮤니티였다”며 “초보 개발자에겐 코딩에 대한 기초 지식과 다양한 방법론을 접할 수 있었던 창구였지만 AI가 웬만한 질문을 해결, 질의응답 수요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개발자의 AI 활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중론이다. 거대언어모델(LLM)에 프롬프트(명령어) 만으로 손쉽게 소프트웨어(SW) 코드를 만드는 '바이브 코딩'이 대표 사례다.
개발자가 직접 프로그램 코드를 작성하던 기존과 달리 LLM에 명령어를 입력하면 AI가 코드를 생성해주는 새로운 개발방식이다. 개발자는 AI가 생성한 코드를 테스트하며 새로운 명령어 입력 등으로 SW 개발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상황 변화로 파이썬·자바·안드로이드 등 질문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막히는 부분에 대해선 생성형 AI로 문제를 해결하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커뮤니티 활동 수요가 줄었다는 것이다.
또 과거에는 다른 개발 커뮤니티에 올라온 질문에 스택오버플로우 답변이 노출되며, 자연스레 유입되는 트래픽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런 문화가 사라진 것도 트래픽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일반 업무나 일상생활뿐 아니라 개발 등 전문지식에 대한 정보 탐색이 웹 커뮤니티 중심에서 AI로 이동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깃허브·허깅페이스 등 AI 중심 개발자 커뮤니티가 주목 받고 있다.
병원 특화 음성 AI 서비스를 개발 중인 김민기 슬리버 대표는 “개발자 사이에서도 어떻게 개발을 더 잘할지 방법론은 AI에 묻고, 사람들끼리는 바이브 코딩을 잘하기 위한 명령어 작성 방법 등에 대한 질문이 오가는 상황”이라며 “AI 시대 정보 유통 구조 전반이 재편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