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이 작동하는 방식은 나라가 달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쓰이느냐, 그리고 그 흐름을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느냐다. ODU는 이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온 커넥터 솔루션 기업이다.
ODU는 전기, 데이터, 광섬유 신호를 전달하는 커넥터 시스템과 고객 맞춤형 연결 솔루션을 개발·생산하는 글로벌 제조업체다. 본사는 독일 바이에른주 묄도르프 암 인에 있으며 독일을 비롯해 루마니아, 중국, 멕시코 등 여러 국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의료기술, 군·보안, 계측·시험 기술, 자동차와 전기모빌리티 등, 작은 오류 하나가 전체 시스템의 성능과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을 중심으로 기술을 축적해 왔다.
ODU Korea는 2019년 서울에 설립됐다. 한국 시장에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고객의 개발 환경과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ODU Korea를 이끄는 카이 슈나이더 대표는 기계공학 엔지니어 출신으로, 제조와 시스템 설계 현장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그는 기술이 놓이는 현장과 사용 조건을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고 덧붙인다.

Q. ODU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어떤 회사라고 생각하나?
A. 많은 사람들이 ODU를 커넥터 전문 기업으로 떠올리지만 커넥터 그 자체보다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구조'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전원과 데이터, 신호를 잇는 기술이지만, 그 연결이 흔들리지 않아야 장비 전체가 제 역할을 한다. 결국 우리가 다루는 것은 부품이 아니라 현장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 기반이라고 볼 수 있다.
ODU의 강점 중 하나는 모듈형 커넥터와 원형 커넥터를 모두 폭넓게 다룬다는 점이다. 특히 원형 커넥터는 고객의 장비 구조와 사용 조건에 맞춰 설계되는 맞춤형 솔루션으로, 실제 개발 단계에서 엔지니어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역이기도 하다. 신호 종류와 수, 전원 요구 사항, 크기와 결합 방식까지 장비에 맞게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은 시스템 전체 설계의 자유도를 크게 높여준다.
Q. 한국 시장에서는 의료기기 분야가 특히 강조되고 있다.
A. 의료 현장은 연결의 역할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공간이다. 영상과 데이터, 전원이 동시에 안정적으로 전달되지 않으면 진단과 수술 환경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커넥터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의료진이 장비를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ODU의 의료기기 솔루션은 사용자의 손과 장비가 만나는 지점을 기준으로 설계된다. 에스테틱 및 피부과 장비의 경우, 디자인과 일체감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반복 사용과 세척을 고려한 구조로 현장의 사용성을 높인다. 내시경과 최소침습 수술 장비에서는 4K와 8K급 고해상도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면서도, 병원 환경에서 반복되는 세척과 멸균 과정을 고려한 설계를 적용한다. 수술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전원, 데이터, 영상 신호를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정리해 시스템 구성과 유지 관리를 보다 직관적으로 만든다. 이러한 접근은 기술은 사양이 아니라 실제 사용되는 순간과 환경 속에서 완성된다는 ODU의 기준에서 비롯된다.
의료 분야와 함께 ODU가 오랜 시간 기술을 축적해 온 또 다른 영역은 군·보안 분야다. 야전 통신이나 방위 시스템에서는 외부 충격, 먼지, 온도 변화 등 극한의 조건에서도 신호 전달이 유지돼야 한다. ODU는 이러한 환경을 전제로 설계된 커넥터와 광섬유 솔루션을 통해, 현장에서의 안정적인 통신과 전원 공급을 지원해 왔다. 특히 오염에 덜 민감한 광섬유 구조는 반복적인 사용과 관리가 필요한 환경에서 강점을 가진다.
Q. 이런 완성도를 유지하기 위한 기준은 무엇인가?
A. ODU는 ISO 13485와 ISO 9001을 비롯해 MDR, FDA, RoHS, REACH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하며 설계부터 생산까지 직접 관리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표준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인증을 갖추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상황까지 책임진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ODU Korea는 한국 고객의 개발 환경에 맞게 조율하고 함께 고민하는 역할을 지향한다. 의료, 군·보안, 계측과 시험 기술, 자동차와 전기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각 산업의 요구는 다르지만 연결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은 같다.
Q. 마지막으로 ODU Korea가 이어가고 싶은 연결은 무엇인가?
A. 저희는 기술을 통해 장비와 장비를 잇지만, 그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사람의 판단과 현장의 흐름이라고 생각한다. 눈에 띄지 않지만, 언제나 당연하게 작동하는 연결. 그 안정감이 현장을 지탱한다고 믿습니다. ODU Korea는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