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한 이웃 집에서 살면서 피해자 카드·차량으로 생활한 美 10대 살인범

이웃 남성을 살해 후 엽기적 행동을 해온 남성. 사진=KPHO 보도 캡처
이웃 남성을 살해 후 엽기적 행동을 해온 남성. 사진=KPHO 보도 캡처

미국에서 한 10대 남성이 이웃을 살해한 뒤 시신을 방치한 채 피해자의 집에서 생활하다 경찰에 붙잡히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시간 15일 KCBD 뉴스채널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주 당국은 이웃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18세 남성 자비온 존슨(Javion Johnson)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존슨은 범행 이후 피해자의 집에 머물며 일상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나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은 존슨의 어머니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드러났다. 지난 12일 존슨의 어머니는 “아들이 집을 나간 뒤 보름이 넘도록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또 이웃집 앞에서 아들의 이름으로 배송된 소포를 발견했다며 이상하다는 점을 경찰에 전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소포가 발견된 이웃집을 찾아 수색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집 뒷마당에서 심하게 부패된 남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피해자는 존슨의 이웃으로 확인됐다. 더욱 놀라운 점은, 경찰이 집 안을 수색하던 중 용의자인 존슨을 현장에서 발견했다는 것이다. 존슨은 범행 이후 체포될 때까지 피해자의 집에서 지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에서 존슨은 “피해자의 신용카드와 차량을 사용해 생활했다”고 진술했다. 실제로 그는 피해자의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고, 신용카드로 생필품과 음식 등을 구입하며 마치 자신의 집인 것처럼 해당 주택에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존슨은 지난해 12월 29일 금품을 훔칠 목적으로 이웃집에 침입했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이 과정에서 총기를 사용해 이웃 남성을 쏴 숨지게 했으며, 이후 시신을 집 뒷마당에 방치한 채 집 안에서 지내왔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총기의 출처, 단독 범행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의 시신이 상당히 부패한 상태였던 점을 고려할 때, 범행 이후 장기간 아무런 신고 없이 방치돼 있었다”며 “용의자가 피해자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이례적이고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밝혔다.

존슨은 살인과 절도, 불법 침입 등 복수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며, 법원은 구체적인 공소 사실과 정신 감정 여부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지역 주민들은 “이웃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불안과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