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의 한 어머니가 아이들이 평생 아기로 남기를 바라며 14살이 된 쌍둥이 남아를 감금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여성은 아들에게 기저귀를 채우고 젖병으로 우유를 먹이는 등 기행을 벌여 이웃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시 브롱크스 자치구 북서쪽의 리버데일의 한 아파트 6층에서 14세 쌍둥이 소년이 경찰에 구출됐다. 용의자는 리세트 소토 도메네크(64)로, 쌍둥이 소년의 어머니였다.
사건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지난해 10월쯤이다. 아파트 주민 사이에서는 도메네크가 외부의 눈을 피해 쌍둥이 아들을 감금하고 있다는 소문이 오래 전부터 돌았는데, 신고에도 불구하고 아동서비스국(ACS)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사건이 10년 가까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수 차례 진입에 실패한 아동복지국은 지난해 10월 15일, 도메네크가 직접 문을 열면서 겨우 소년들을 구조할 수 있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법 집행 관계자는 소년들이 8살 정도로 보였다고 했지만 아이들의 실제 나이는 14살이었다.

소년들은 심각한 저체중으로 지역 어린이 병원에 보내져 3개월 간 치료를 받아야 했다. 구조 당시 몸무게는 23kg, 24kg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밝힌 14세 남아 정상 체중인 115파운드(약 52kg)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이웃에 따르면 도메네크는 아이를 간절히 원하다 50세에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이 4살이 된 무렵부터 감금이 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웃은 도메네크가 범죄를 벌인 이유에 대해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 같다. 영원히 아기이길 바랐던 거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이웃의 의심은 실제로 신빙성이 있다. 수사 당국 소식통은 뉴욕포스트에 “조사관들도 도메네크가 쌍둥이 아들을 어린 나이에 세상과 격리시켜 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려는 병적인 욕망에 사로잡혔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년들은 발견 당시 기저귀만 찬 채, 젖병으로 우유를 먹었으며 수 년간 병원에도 가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 아이는 자폐증을 앓고 있었지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수색 결과 아파트에서는 유아용 시리얼, 젖병, 유아용 장난감만이 나왔을 뿐, 십대가 사용할만한 물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2002년부터 이 건물을 관리해 온 경비원은 “아이들이 한두살쯤 되었을 때, 종종 아이를 봤다”며 “당시에는 긴 금발 머리를 하고 있었는데, 건강해 보였다. 하지만 그 후에는 아이들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웃들은 쌍둥이 소년이 6층 도메네크의 자녀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이 후에 아이들이 보이지 않자 의심을 품었다. 9년전쯤 일부 이웃이 신고하기도 했으나 아동서비스국은 도메네크가 문을 열지 않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그대로 돌아갔다고 한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이스라엘 출신의 요세프 그린으로 알려졌다. 종종 식료품이 든 자루를 들고 아파트를 방문했는데, 경비원이 아이들의 행방을 묻자 '홈스쿨링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검찰은 도메네크가 2017년부터 시 교육부에 자녀들을 자택에서 교육하고 있다는 허위 서류를 제출했다고 확인했다.
도메네크와 같은 층에 거주하는 이웃은 도메네크는 그린에게 신체적 폭력을 가했고, 그린을 아파트에서 쫓아냈다고 증언했다. 집 밖으로 쫓겨난 그린은 차와 건물 로비를 전전하다가 돈을 구걸해 식료품을 조달하는 게 전부였다고 전했다.
이웃들은 그린이 다른 아파트에 입주했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돼 암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쌍둥이 어머니 도메네크는 21일 아동 학대, 폭행, 뉴욕시 공립학교 허위 정보 제출 등 13개 혐의로 기소돼 법정에 섰다. 그는 체포 당시 무죄를 주장하는 한편, 2만 5000달러(약 366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재판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