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딥시크의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개발방식 여파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나온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 4개사가 올해 AI 인프라 등에 685조원 규모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간) “1년 전 중국 딥시크가 AI 개발이 예상보다 훨씬 쉽고 저렴하다는 아이디어로 주식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면서 “12개월이 지난 지금 '딥시크 사태'는 신기루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주가 흐름을 근거로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대규모 인프라 기반 AI 개발방식이 현재 주류라는 것이다.
지난해 1월 딥시크가 오픈AI·메타플랫폼 등 AI 모델과 유사한 성능의 'R1'을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했다고 발표한 직후 엔비디아 주가는 두 자릿수 급락했다.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5890억달러(약 851조원) 증발했다.
이후 딥시크 AI 모델이 우려만큼 심각한 경쟁 위협이 아니라는 자본시장 보고서 등이 나오며 투자자 우려는 줄어들고 엔비디아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주가는 1년간 58% 상승했다.
에릭 디톤 웰스 얼라이언스 사장은 “딥시크 관련 초기 반응은 'AI 모델을 훨씬 저렴하게 만들 수 있고 엔비디아가 더는 비싼 GPU를 팔 수 없을 것'이었다”며 “1년이 지난 지금 그 예상은 명백히 틀렸고 엔비디아 성장률이 모든 상식을 뛰어넘고 있다”고 평가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의 기술 경쟁력에 대해 지난해 딥시크 관련 '과잉 반응'을 지적하며 일축했다. 중국이 미국 AI 기술을 따라잡을 수는 있지만 뛰어넘을 만한 새로운 혁신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 미국 등 세계 각국의 AI 투자와 경쟁이 지속될 것을 시사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확대하고 있다. 오픈AI도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가동 중이다. 구글이 텐서처리장치(TPU)를 출시하고 MS가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 '마이아 200'을 개발하는 등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투자도 지속되고 있다.
MS는 이날 발표한 마이아 200의 경량 연산(FP4) 성능이 아마존 자체 AI 반도체 '트레이니엄' 3세대 세 배 이상이며, 구글 7세대 TPU '아이언우드'보다 연산 효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빅테크 기업의 투자는 지속될 예정이다. 블룸버그의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알파벳(구글), MS, 아마존, 메타는 올해만 약 4750억달러(약 685조원)를 AI 인프라 투자 등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도 세계 각국 AI 투자가 검증된 성과를 중심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크기업의 AI 기반 확장에 따라 AI 인프라 지출이 약 4010억달러(약 582조원) 증가하는 등 올해 총 2조5278억달러(약 3665조원) 규모 AI 관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수치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