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中企 수출 170조원 '역대 최대'...'K-뷰티·중고차' 날았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1186억달러로 잠정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이 3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해 최대 수출국 자리를 되찾았고,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된 미국 시장에서도 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중소기업 수출 회복 탄력성을 입증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2025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잠정치)'을 발표하고 2025년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 중소기업 수도 9만8219개사로 전년보다 2.5% 늘며 기업 수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신규 수출기업과 지속 수출기업이 각각 2.2%, 2.6% 증가한 반면 수출 중단 기업은 2.0% 감소해 수출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흐름은 '하반기 반등'이 뚜렷했다. 2~4분기 모두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새로 썼고, 상반기 증가율(2.8%)보다 하반기 증가율(10.8%)이 크게 높았다. 상반기 부진했던 주요 품목이 하반기에 대거 회복되며 연간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K-뷰티 글로우 위크'에서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K-뷰티 글로우 위크'에서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품목별로는 자동차와 화장품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인 자동차는 90억달러로 76.3% 급증했고, 화장품은 83억달러로 21.5% 늘며 각각 3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키르기스스탄(+106.0%), 카자흐스탄(+107.2%) 등 CIS 지역과 UAE(+91.2%) 등 중동으로 한국 중고차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화장품은 미국·중국 중심에서 EU(+77.6%), 중동(+54.6%) 등으로 판로를 넓히며 수출국가 수가 204개국으로 늘었다.

작년 中企 수출 170조원 '역대 최대'...'K-뷰티·중고차' 날았다

주목할 대목은 중소기업 수출의 '완충 역할'이다. 중소기업 수출 상위 10대 품목 집중도는 36.1%로, 전체 수출의 상위 10대 품목 집중도(60.9%)보다 낮았다. 특정 품목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글로벌 경기 변동이나 통상 리스크에 대한 충격 흡수력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반도체제조용장비, 반도체, 전자응용기기 등도 수출 호조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89억달러(+5.5%)로 중소기업 최대 수출국에 재등극했다. 현지 소셜미디어를 통한 K-패션·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확산 등으로 화장품·의류 등 소비재 수요가 살아났고, 동제품·플라스틱제품 등도 호조를 보이며 2022년부터 이어진 감소세를 마감했다. 미국은 182억8천만달러로 0.6% 감소에 그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수출도 중소기업의 체질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2025년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11억달러로 6.3% 증가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국내 온라인 총수출에서 중소기업 비중은 75.6%에 달했다. 온라인 품목 가운데 화장품은 영국(+261.7%), 네덜란드(+138.0%) 등 유럽 시장에서 급증했다.

2025년 중소 수출 상위 10대 품목 〈출처:중소벤처기업부〉
2025년 중소 수출 상위 10대 품목 〈출처:중소벤처기업부〉

이순배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등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수출지원정책 확대와 기업의 노력이 맞물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관세 등 통상리스크 장기화에 대한 중소기업계 우려가 큰 만큼 대외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해 회복세가 지속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동향은 관세청 통관자료를 바탕으로 한 잠정치로, 관세청 연간 무역통계 확정과 기업 규모 구분을 각각 반영하면 일부 수치는 정정될 수 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