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을 기점으로 인공지능(AI), 글로벌 공급망, 디지털 화폐, 세대 변화, 기후 기술이 동시에 충돌하는 '산업 대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경상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겸직교수는 신간 'DRIVE:5중 충돌이 만드는 산업 대전환의 법칙'을 통해 향후 5년간 IT·산업 생태계를 재편할 구조적 변화와 기업의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이 책은 개별 기술 트렌드 분석을 넘어, 디지털 기술과 제도·시장·조직 변화가 동시에 작동할 때 발생하는 '복합 충격'에 주목하고, 이를 DRIVE(Decoupling·Regulation·Intelligence·Vitality·Ecology)라는 다섯 개 축으로 정리했다.
다섯 개 축을 보면, 먼저 '공급망 분리(Decoupling)'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리쇼어링, 프렌드쇼어링 확산으로 이어지며 반도체·제조·IT 인프라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고, 규제(Regulation)'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의 제도권 편입과 디지털 화폐 확산이 결제·정산·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바꿀 변수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특히 지능(Intelligence)' 영역에서 AI를 단순한 자동화 도구가 아닌 'AI 에이전트'로 정의한다. 생성형 AI, 디지털 AI, 피지컬 AI가 인간과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인텔리전스'가 기업의 업무 방식과 IT 아키텍처를 전면 재설계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경쟁력의 핵심은 'AI를 얼마나 도입했는가'가 아니라 'AI 에이전트와 어떻게 협업 구조를 설계했는가'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AI 네이티브인 잘파(Zα) 세대 부상은 플랫폼, 콘텐츠, 서비스 기획 방식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환경(Ecology)' 축에서는 기후테크와 순환경제가 IT·데이터·AI 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산업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환경 대응이 비용이 아닌 디지털 기반 경쟁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교수는 “지금의 변화는 점진적 진화가 아니라 동시다발적 충돌”이라며 “3~4년 안에 기술·조직·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성공한 기업만이 장기 생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책에서는 이를 '998834 생존 공식'으로 제시하며,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이 취해야 할 전략적 선택지를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각 장 말미에 수록된 '미래 실험실'에서는 AI와 농업, 스테이블 코인 기반 유통 혁신, AI 산불 예측, 글로벌 공급망 재편 시나리오 등 IT 중심의 실전 사례를 다뤄 전자·IT 업계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출판사 측은 “'DRIVE'는 AI, 디지털 전환, 플랫폼, 규제 환경을 개별 이슈로 보지 않고 하나의 시스템 변화로 읽어내는 전략서”라며 “IT 기업은 물론 CIO, CDO, CTO 및 정책 담당자에게 의미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DRIVE:5중 충돌이 만드는 산업 대전환의 법칙'은 지난 19일 출간됐으며, 총 432쪽 분량으로 지식노마드에서 펴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