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료방송 플랫폼에 채널을 공급하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케이블TV사업자(SO) 측의 콘텐츠 사용 대가 삭감에 반발하고 나섰다. CJ ENM과 LG헬로비전의 콘텐츠 산정대가 갈등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와 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회, PP협회는 2일 PP업계를 대표해 성명서를 내고 케이블TV 사업자들의 '콘텐츠 사용대가 산정기준' 강행 방침에 유감을 표했다.
PP업계는 “SO협의회가 지난해 1월 대가산정기준 초안을 공개한 시점부터 대가산정기준의 문제점과 부당성을 지적하며 일관되게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며 “SO업계는 이해관계자인 PP와 실질적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기준을 확정하고 지난해 6월엔 LG헬로비전과 딜라이브가 대가산정기준 적용을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PP업계는 콘텐츠 대가산정 기준이 절차적 정당성과 형평성 없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초안 공개 시점부터 우려 사항을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지상파에는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없는 반면 PP몫의 콘텐츠 대가만 삭감되는 역차별이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케이블TV 사업자들은 비용 절감을 명분으로 PP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려는 시도를 중단하고 상생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SO업계가 겪고 있는 수신료 매출 하락과 경영 악화 책임은 콘텐츠 사업자에게 있는 게 아니며, 방송 요금 현실화나 매출 다변화와 같은 근본적 자구책 마련 노력보다 손쉬운 비용 절감으로 손실을 떠넘기려 한다고 비판했다.
PP업계는 “주요 MSO가 계획대로 콘텐츠 사용료를 삭감하면 그 금액은 3년간 775억원에 달하며 피해는 고스란히 PP업계가 감당하게 될 우려가 크다”고 봤다.
성명서는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콘텐츠 사용 대가를 감액하는 행위는 PP의 제작 투자를 위축시키고 케이블TV 콘텐츠 품질 저하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며 “SO사업자들은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사업자를 합당하게 대우하고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해 케이블TV 본질적 가치를 회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맺었다.
SO업계에서는 유료방송업계가 성장기였던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과거 관행대로 콘텐츠 사용료를 지급하다보니 사용료 총액 관리가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PP와 협의 없는 일방적 기준안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2024년 8월부터 콘텐츠사 의견 수렴, 대면 설명회, 학회 세미나 등을 거쳤다”며 “콘텐츠사들의 상반된 의견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합리적 의견은 반영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상파와의 역차별에 대해서는 “산식 구조상 지상파와 PP가 배분받는 모수가 별도로 구분돼 책정돼 직접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 허가에 의해 운영되는 SO와 등록제인 PP는 규제 환경과 범위에서 차이가 있으므로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한다는 주장도 과도하다고 맞섰다.
더불어 SO업계는 “콘텐츠 사용료 총액이 줄어도 채널별로는 인상될 수 있는 구조로 규모와 성격이 유사한 채널들 간 경쟁으로 중소콘텐츠사엔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