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판도 재편…현대카드, 순이익 '빅3' 진입

카드업계 판도 재편…현대카드, 순이익 '빅3' 진입

카드업계의 순위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순이익 기준으로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업계 3위에 올라섰다. 카드 시장 전반의 수익성 둔화와 비용 부담이 겹친 환경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어간 결과다.

8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35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7% 증가한 수치로, 주요 카드사 가운데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 감소한 3302억원에 그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 순이익 순위는 삼성카드-신한카드-현대카드 체제로 재편됐다. 현대카드가 순이익 기준 '빅3'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카드업계에서는 신용판매 취급액과 순이익 기준의 빅3 순위가 서로 달랐다. 신용판매 취급액 기준으로는 이미 현대카드가 빅3에 포함돼 있었지만, 순이익 기준에서는 KB국민카드에 밀려 4위권에 머물러 왔다. 이번 실적을 계기로 순이익에서도 삼성·신한·현대 중심의 빅3 체제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카드업계는 전반적인 수익성 압박에 직면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6459억원을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2.8% 감소했고, 신한카드는 순이익이 16.7% 줄어든 4767억원에 그쳤다.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지급이자 증가와 마케팅·영업 비용 확대가 겹치면서 주요 카드사들의 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최근 3년간 순이익 증가세를 이어갔다. 2022년 2530억원이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503억원으로 늘어나며, 3년 만에 약 40%에 가까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신한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도 지난해 기준 1200억원대까지 좁혀졌다.

외형 성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연간 신용판매 취급액(개인·법인)은 176조4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월 기준으로는 2024년 10월 이후 1년 3개월 연속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회원 수는 2022년 말 1104만명에서 지난해 1267만명으로 3년간 160만명 이상 증가했다. 해외 신용판매액 3조9379억원으로 3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인당 월 평균 이용액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며 외형 성장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현대카드의 연체율(1개월 이상 대환 미상환 금액 미포함)은 직전 분기와 같은 0.79%로 집계됐다.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도 2021년 이후 5년 연속 0%대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 전반이 수익성 둔화와 규제 강화, 경쟁 심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라며 “순이익 기준 '빅3' 진입은 카드업계 판도 변화의 신호”라고 말했다.

주요 카드사 순이익 및 증감률 비교(2025년)
주요 카드사 순이익 및 증감률 비교(2025년)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