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로봇청소기 사업에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 성공 공식을 접목한다. 프리미엄 제품에서 보급형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며 중국 기업이 장악한 국내 시장 탈환을 본격화한다.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AI 스팀 청소기를 '울트라·플러스·엣지' 3개 등급으로 세분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갤럭시 스마트폰 네이밍 체계를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상표 출원까지 완료했다.
이달 출시 예정인 울트라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강력한 스팀 기능에 인공지능(AI), 스테이션 직배수까지 모든 기능을 총 망라할 것으로 관측된다. 플러스와 엣지 제품군은 이보다 기능을 단계적으로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로봇 청소기 세부 라인업은 아직 확정 이전”이라면서도 “고객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10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제품군에 집중하며 기술력과 브랜드 가치를 내세웠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제품만으로는 시장 파이를 늘리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갤럭시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갤럭시 시리즈는 울트라·플러스·엣지로 라인업을 세분화하며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전 영역을 장악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성공 경험을 로봇청소기 사업에도 접목해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중국 업체 공세가 거세지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보급형 확대 전략은 필수다. 프리미엄 기술력을 유지하면서 가격 접근성까지 높인다는 복안이다. 프리미엄 기술에 합리적 가격을 더해 '가성비' 를 겸비하는 것이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 등 중국 제품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각종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로보락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50%를 넘었다.
로보락은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군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제공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특히 50만~80만원대 제품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로봇청소기 보급형 제품을 늘리는 동시에 이익율도 방어할 지가 관심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제품군 확대로 매출 증대 효과는 기대되지만 마진율을 지키기 위해 기술 차별화를 통한 프리미엄 유지와 물량 확대 등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