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클러스터 통합 플랫폼 구축 착수…2030년까지 전국 자원 잇는다

정부가 전국 20여곳에 흩어진 바이오헬스 클러스터를 디지털 환경에서 연결한다. 2030년까지 통합 플랫폼을 완성해 각 클러스터 역량을 끌어올리고, 국내 기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버추얼 플랫폼 구축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용역을 공고했다. 오는 3분기 중 국내외 바이오헬스 클러스터의 기업 지원 플랫폼 운영 현황을 분석하고 통합 플랫폼 구축 전략과 운영 모델, 소요 비용 등을 산출한다. 내년 정부 예산안 반영을 위한 절차다.

국내 주요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유형과 관련 법·제도(자료=보건복지부)
국내 주요 바이오헬스 클러스터 유형과 관련 법·제도(자료=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는 앞서 지난해 '제5차 첨단의료복합단지 종합계획' 등에 각 지역에 분산된 바이오헬스 클러스터의 통합 활용 체계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현재 서울 홍릉 연구개발 강소특구, 경기 판교 테크노밸리, 강원 원주 의료기기 클러스터, 충북 오송 첨복단지 등 국내에 21개 바이오헬스 클러스터가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연구개발특구법, 산업기술단지법, 첨단의료단지법 등 클러스터마다 근거 법이 달라 기능과 목적이 중첩됐다.

이는 전국 클러스터 입주기업, 보유 장비, 실험 서비스 등에 대한 통합 관리체계 부재로 이어졌다. 클러스터 간 협업과 정보 공유도 어려웠다. 복지부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의뢰해 클러스터별 경쟁력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과 지역 클러스터 경쟁력에서 차이도 있었다.

바이오헬스 버추얼 플랫폼 단계별 구축안(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 버추얼 플랫폼 단계별 구축안(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에 버추얼 플랫폼은 클러스터 간 협업을 돕는 정보시스템 역할을 맡는다. 실험실·사무공간 같은 자원 예약 기능부터 맞춤형 상담·컨설팅, 권역별 투자설명회·콘퍼런스 등을 각 지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 10개 지점의 사무실, 연구실, 네트워킹 등 정보를 혁신 기업에 통합 제공하는 미국 케임브릿지혁신센터(CIC)를 롤모델로 삼았다.

버추얼 플랫폼 사업은 6개 지역거점 센터와 복지부 산하인 오송, 대구·경북 첨복단지 등 8개 클러스터를 우선 연계한다. 이들 거점을 중심으로 병원 인프라를 개방해 연구 활용도를 높이고, 나머지 클러스터와 민간기관으로 연결 범위를 순차 확장할 계획이다. 플랫폼에는 수집된 데이터를 학습하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해 연구 효율을 높인다. 2030년까지 3단계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연구 기간과 비용을 낮추고, 국내 바이오 경쟁력을 향상할 것으로는 복지부는 기대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구축 외에 각 바이오헬스 클러스터의 실질적인 역량 강화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복지부는 의료 연구개발(R&D) 활성화와 사업화 촉진을 위해 2009년 오송과 대구·경북에 첨복단지를 조성했다.

15년간 두 단지에 국비 약 1조5000억원을 투입했는데 중앙·지방 정부의 역할 정립 부족으로 성과 도출에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각 지역이 바이오를 신산업으로 삼으면서 차별화에 대한 고민 없이 클러스터 조성에만 집중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현재도 첨복단지 추가 지정 근거를 담은 법안이 국회에 세 건 발의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첨복단지를 처음 조성할 때와 산업 환경이 달라졌기 때문에 무조건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민간을 중심으로 국내 바이오 생태계와 지역 경제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