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이 주문 후 수 시간 내 배송하는 '즉시·초단기 배송' 격전지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태국 방콕무역관이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 이커머스 시장은 저가 경쟁에서 벗어나 배송 속도, 운영 효율, 데이터 기반 관리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태국의 도시화, 기술친화적인 인구 구조 등으로 인해 태국 소비자들이 신속한 배송과 즉각적인 구매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태국 배달 플랫폼 업계에선 배송 속도와 주문 처리 효율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그랩은 즉시 배송 서비스 '그랩마트'를 통해 즉시·초단기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시간대별 수요 데이터를 바탕으로 배송 속도와 유통 연계 효율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낮 시간대에는 신선식품과 요리 재료, 저녁에는 음료·스낵류, 심야에는 생수·위생용품·반려동물 사료 등 예측 가능한 일상 수요를 빠르게 충족하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라인맨 웡나이는 즉시·초단기 배송을 퀵커머스 모델로 정의했다. 평균 30분 내외 배송, 근거리 상점 기반, 소량·즉시 소비재 중심 구조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배송 속도뿐 아니라 단순한 주문·결제·배차 구조를 통해 도심 근거리 상점과 배달 네트워크를 연계하고 있다.
쇼피는 '1시간 내 도착', '최대 4시간 이내 도착' 등 즉시·초단기 배송 옵션을 제공한다. 특히 배송 지연 시 바우처 제공 등 보상 조건을 함께 안내해, 즉시 배송을 선택 가능한 프리미엄 옵션으로 운영하고 있다. 도심 근거리·생활 필수품 중심으로 즉시·초단기 배송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즉시·초단기 배송 경쟁은 올해 초 시행된 저가 수입품 과세 강화 조치에 따라 지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태국 정부는 2026년 1월 1일부터 기존 1500바트(약 50달러) 미만 수입 상품에 적용되던 관세 면제 제도를 폐지하고, 저가 수입 상품에 대해서도 관세 및 부가가치세(VAT)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그동안 무관세로 유입되던 해외 저가 상품에 대한 규제 환경이 본격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해당 정책이 초저가 수입 상품 중심의 가격 경쟁을 약화하는 한편, 배송 속도·서비스 품질·운영 효율을 중심으로 한 경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