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업체 '자이언트' 창업자 류진뱌오 93세 별세

대만 '자이언트'의 창립자 류진뱌오. 사진=연합뉴스
대만 '자이언트'의 창립자 류진뱌오. 사진=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업체 중 하나인 자이언트의 창립자 류진뱌오(영문명 킹 리우) 전 회장이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3세.

17일 AFP통신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자이언트 그룹은 류 전 회장이 전날 새벽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그를 “창립자를 넘어 항상 앞에서 길을 이끌고 뒤를 살피던 라이더”라고 추모했다.

1934년 대만에서 태어난 류 전 회장은 1972년 고향인 대만 중부 타이중에서 자전거 제조업체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해외 브랜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에 주력했으나, 1981년 자체 브랜드 '자이언트'를 선보이며 독자 노선을 걷기 시작했다.

자전거가 저소득층의 교통수단으로 인식되던 시기, 그는 직접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대중 인식 개선에 힘쓴 것으로 평가받는다. '메이드 인 타이완' 제품이 저가·저품질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에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자이언트는 이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사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현재 연간 수백만 대의 자전거를 판매하고 있으며, 매출은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 전 회장은 70대에도 장거리 라이딩에 도전하는 등 자전거 문화 확산에 앞장섰다. 대만 수도 타이베이와 협력해 공유 자전거 시스템 '유바이크' 도입을 추진하는 등 도시 교통 문화 변화에도 기여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