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인간의 외형은 물론 체온과 표정까지 구현한 초현실적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는 동시에 논란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 드로이드업은 최근 상하이 장장 로봇 밸리에서 고도 생체공학 휴머노이드 로봇 '모야(Moya)'를 선보였다. 이 로봇의 가장 큰 특징은 금속성 외형 대신 인간 피부와 유사한 촉감을 지닌 '따뜻한 피부'다. 체온은 화씨 90~97도(섭씨 약 32.2~36.1도) 범위로 유지돼 사람이 접촉하면 실제 생명체와 비슷한 온기를 느끼도록 설계됐다.
시각·표정 구현 기술도 정교하다. 눈 뒤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상대를 인식하고 시선을 맞출 수 있으며, 기쁨·분노·슬픔·행복 등 다양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다. 현장 시연을 지켜본 취재진 사이에서는 “눈을 마주치는 순간 인간과 교감하는 느낌이 든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 로봇은 '워커 3' 플랫폼 기반 보행 시스템을 통해 인간 보행 정확도의 약 92% 수준을 구현했고, 라이다(LiDAR) 센서를 활용해 실시간 경로 탐색과 장애물 회피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향후 기차역, 은행, 박물관, 쇼핑몰 등에서 안내 서비스 역할을 수행하거나 일상 속 동반자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기술 발전과 별개로 우려도 제기된다. '사이버가이'로 알려진 기술 저널리스트 커트 크누트슨은 “온기는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는 몇 안 되는 명확한 신호 중 하나”라며 “이 경계가 흐려지면 불쾌감이나 공포가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내 로봇에 따뜻한 피부나 감정 표현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감시 가능성, 정서적 조작, 동의 없는 데이터 수집 등 윤리 문제를 제기했다.
온라인 반응도 엇갈린다. 기술 혁신에 놀랍다는 의견과 함께 “공상과학 영화는 경고이지 설명서가 아니다”, “인류가 스스로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등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편 모야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예상 가격은 약 17만6000달러(약 2억5400만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