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남부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연인의 아치'가 최근 강한 폭풍으로 무너졌다.
16일(현지시간) CNN과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 무렵 살렌토 반도 풀리아주 멜렌두뇨 산탄드레아 해안에 위치한 해식 아치 '연인의 아치'가 붕괴했다.
현지 당국은 최근 며칠간 강풍과 거센 파도, 폭우가 이어지면서 암석 구조가 약해졌고, 이로 인해 결국 아치가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드리아해를 배경으로 형성된 이 석회암 아치는 수 세기에 걸친 바람과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 푸른 바다 위에 아치 형태로 솟은 지형은 살렌토 반도의 상징적 경관으로 꼽혀왔다.
과거에는 해적 감시 지점으로 활용됐으나, 18세기 후반부터는 아치 아래에서 입맞춤한 연인은 영원한 사랑을 이룬다는 전설이 전해지며 연인들의 청혼 명소로 자리 잡았다.
마우리지오 시스테르니노 멜렌두뇨 시장은 아치 붕괴 소식에 “마음이 찢어진다”며 “우리 해안뿐 아니라 이탈리아 전역에서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가 사라졌다”고 밝혔다.
최근 지중해 일대에서는 이른바 '메디케인'으로 불리는 지중해성 사이클론이 잦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한 기상이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수주간 이탈리아 남부 전역에 폭풍우가 이어졌으며, 지난달 시칠리아에서는 산사태로 경사면 주택이 붕괴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이번 붕괴로 지역 관광 산업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