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계 보험사, 일제히 실적 악화…KB·신한은 '안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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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실적이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불확실한 보험업계 업황 속에서 KB·신한금융 보험사만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한 모습이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8곳(KB라이프·손해보험, 신한라이프·EZ손해보험, 하나생명·손해보험, 우리·ABL생명)이 거둔 순이익은 1조6801억원으로 전년(2조77억원) 대비 3200억원 이상 축소됐다.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는 각각 7782억원, 2440억원 순이익을 시현하며 전년(8395억원, 2694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해 대다수 손해보험사 실적이 악화된 가운데, 세법 개정에 따른 법인세 부담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지주에선 신한라이프(5077억원)가 비은행 계열사중 순이익 1위를 기록하며 효자로 자리매김했다. 신한라이프가 결산에서 비은행계열사 중 순익 1위를 달성한 건, 지난 2021년 통합 이후 처음이다.

다만 신한EZ손해보험의 지속되는 적자가 숙제가 될 전망이다. 작년 신한EZ손보 순손실은 323억원으로 전년(174억원) 대비 적자 폭이 심화됐다.

하나금융에선 하나생명 순이익이 152억원으로 전년(-7억원)과 비교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하나손보가 여전히 적자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하나손보 순이익은 -470억원을 기록해 전년(-308억원) 대비 되려 악화됐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2년부터 보험에서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작년 7월 우리금융에 편입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흑자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순익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동양생명 순이익이 1244억원으로 전년(3142억원)과 비교해 반토막 난 상황이다. 같은 기간 ABL생명 순익은 1051억원에서 899억원으로 감소했다.

동양생명은 그룹 편입 이후 재무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를 삼고 경영 전반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작년말 기준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이 잠정 177.3%로 전년보다 21.8%p 상승했지만 순익에서는 아쉬운 성적표를 거뒀다.

지난해부터 시장금리 변동으로 인한 건전성 하락, 손해율 악화로 인한 보험금 지급 증가 등 보험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 변화가 직격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KB·신한금융 계열 보험사를 제외한 모든 지주계 보험사에서 실적 변동성이 확대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주계 보험사중 대형사인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가 안정적인 순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 보험사일수록 금리 변동이나 제도 변경에 의해 이익 변동성이 확대될 개연이 크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순이익 추이 - (자료=각사 공시 취합)(단위=억원)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순이익 추이 - (자료=각사 공시 취합)(단위=억원)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