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삼성전자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1%에 그쳤다. 반도체 생산라인 풀 가동에도 탄소 감축 전략이 실효를 거뒀다는 평가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1827만톤(연결기준)으로, 2024년 1807만톤 대비 약 1% 증가했다. 정부로부터 부여받은 무상할당배출권(1926만톤) 한도 내 관리에 성공한 것이다.
대내외 상황을 고려하면 기존 추세에 비해 증가량이 뚜렷하게 줄었다. 삼성전자 연도별 온실가스 배출량은 감사보고서 기준 2020년 1789만톤에서 2021년 1946만톤으로 증가한 이후 △2022년 1957만톤 △2023년 1766만톤 △2024년 1807만톤을 기록했다. RE100 논의가 본격화된 2020년 이후 반도체 '혹한기'로 불리는 2023~2024년을 제외하면 1900톤 이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와 HBM 공급 부족으로 생산라인을 최대로 가동한 상황에서도 2024년 수준을 유지했다. ESG 투자 관점에서 탄소 배출 효율을 개선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2023년 이후 2년 만에 무상할당배출권보다 적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기록한 점도 눈에 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수립했다. 2030년까지 글로벌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 바꾸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불소계 온실가스(F-gas) 감축을 위해 고효율 처리시설(RCS)을 도입하고,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친환경 가스를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지난해에는 평택 팹에서 폐열 회수 전용 냉동 시스템과 자동 제어 로직을 가동해 연간 약 331억원 규모 난방 비용을 절감했다. 탄소 감축이 비용 절감과 맞물리는 구조를 확인한 셈이다. 올 상반기에는 중남미 사업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27년까지 DX부문 글로벌 전 사업장 재생에너지 전환을 마무리해 탄소중립 일정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DS부문은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사용하는 공정가스, LNG로 인한 온실가스 직접 배출량을 최소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2030년까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정제해 소재 자원으로 재이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탄소 감축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이 중장기 ESG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