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 대어' 케이뱅크 코스피 데뷔…공모가 턱걸이에 그쳐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에서 열린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주요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올해 IPO(기업공개) 시장의 '대어'로 꼽힌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삼수 끝에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지만 상장 첫날 성적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약 9조8000억원의 증거금을 모았지만, 정작 상장 이후 주가는 공모가 방어 수준에 그쳤다.

케이뱅크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8300원)보다 0.36% 오른 8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공모가 대비 8.43% 오른 900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장중 한때 988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매도 물량이 늘며 상승폭이 빠르게 줄었다. 공모가인 8300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시가총액은 약 3조3794억원이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이른바 '불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며 주가 흐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경우 케이뱅크 주가가 본격적인 가치 평가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케이뱅크의 상장은 이번이 세 번째 도전 끝에 이뤄진 결과다. 앞서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상장을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 등을 이유로 철회했다. 특히 두 번째 상장 추진 당시 공모가 희망범위가 9500~1만2000원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8300~9500원으로 낮추며 상장 완주에 초점을 맞췄다. 공모가는 희망범위 하단인 8300원으로 결정됐다.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 참석해 타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 참석해 타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 공모액은 4980억원,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약 3조3673억원 규모로 확정됐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관심이 이어졌다. 지난 4~10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2007개 기관이 참여해 1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에서도 투자자 수요가 몰렸다. 지난달 20~23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1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약 9조8000억원의 청약 증거금이 모였다.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 1764만주에 대해 23억7412만주가 신청됐고 청약 건수는 83만6599건이었다. 케이뱅크의 일반청약 흥행 배경으로는 은행주 강세가 꼽힌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으로 맡았으며 신한투자증권이 인수단에 참여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여신 확대와 중소기업·소상공인(SME) 대상 금융 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디지털 기반 신용평가와 비대면 금융 플랫폼을 활용해 기업 금융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 참석한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첫 번째 줄 가운데)와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 참석한 최우형 케이뱅크 대표(첫 번째 줄 가운데)와 임직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