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SaaS 종말론' 뚫고 최대 실적…CEO 교체 변수 부상

어도비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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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프트웨어(SW) 기업 어도비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소위 '사스포칼립스'로 불리는 SW 종말론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18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샨타누 나라옌 최고경영자(CEO)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어도비는 회계연도 1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늘어난 64억달러를 기록해 회사의 분기 매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12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62억8천만 달러도 웃도는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포토샵' 등 크리에이티브·마케팅 전문가용 구독 매출이 43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어났고, '애크로뱃' 등 비즈니스 전문가·소비자용 구독 매출은 17억8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6% 증가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연간반복매출(ARR)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고,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9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어도비는 2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져 64억3000만∼64억8000만 달러의 매출과 5.8∼5.85달러의 EPS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 64억2000만 달러와 EPS 5.68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실적 호조를 기록했음에도 시장의 시선은 경영진 교체 소식에 쏠렸다. 나라옌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CEO 역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이사회에 보고했음을 알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에 이날 실적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어도비 주가는 종가 대비 7% 이상 하락해 미 동부 시간 오후 5시 기준 250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다만 그는 CEO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할 방침이다. 나라옌 CEO는 1998년 어도비에 임원으로 합류해 2007년부터 CEO직을 맡아왔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