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이 공개한 지원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신약 파이프라인이 총 553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항암 분야가 28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면역 61건, 신경 51건, 대사 40건, 안과 35건, 호흡기 20건, 심혈관 12건, 기타 40건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신약개발 자산이 다양한 질환군으로 확대 중이지만, 항암 중심 구조는 여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KDDF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신약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 현황을 공개했다. 자료는 지난해 12월 기준이며,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보건복지부가 함께 재원을 대는 국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보고서에 따르면 개발 단계별로는 디스커버리(신약 발굴)와 전임상 구간에 자산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했다. 후보물질 발굴과 초기 검증 단계의 저변은 넓어졌지만, 실제 후기 임상과 상업화로 이어질 자산은 앞으로 더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세부 과제에서는 국내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벤처, 연구기관이 고르게 포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항암 분야에서는 △종근당의 NSCLC cMET ADC와 EGFR·cMET 이중항체 △유한양행의 HER2/4-1BB 과제 △한미약품의 IL-2Rβ·IL-2Rα 기반 과제 △HK이노엔의 HLA-G CAR-T 등이 포함됐다.
대사 분야에서는 유한양행의 GDF15 수용체 작용제, 안과 분야는 알테오젠바이오로직스의 wAMD·DME·DR 대상 융합단백질이 이름을 올렸다.
KDDF는 과제 목록과 함께 사업화 지원계획도 밝혔다. KDDF는 553개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딜 레디 포트폴리오', BD 컨설팅, 교육, 투자 연계, 파트너링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단순히 후보물질 현황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기술이전과 투자 유치로 이어질 수 있는 지원 체계를 함께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F는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총 1234개 연구개발 과제에 약 20억달러(2조9000억원)를 투입해 학계와 제약산업 혁신 신약 후보를 임상·사업화 가능한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자료는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의 현재 분포를 보여주는 참고 지표”라며 “향후 이 포트폴리오 가운데 실제 기술수출, 임상 진전, 허가로 이어지는 성과가 얼마나 나올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