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업의 인공지능(AI) 투자 비중이 AI 도입 준비 등 성숙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기업의 AI 투자 방식, 이니셔티브 수, 위험 관리와 거버넌스에 대한 접근 방식이 투자 우선순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가트너가 최근 미국, 서유럽, 인도에서 AI를 활용하는 기업 402곳의 C레벨 등 임원 대상 조사를 토대로 AI 고성숙도 기업과 저성숙도 기업을 나눠 분석한 결과다. 낮은 성숙도 기업은 수익 약 0.03%만 AI에 지출하며 높은 성숙도 기업은 약 0.7%를 AI에 지출하는 기업으로 구분했다.
높은 AI 성숙도 조직은 해당 분야 리더십 확보 또는 유지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과 제품 혁신에 전체 투자금의 28%, 수익 확대에 25%를 투입했다. 생산성 제고와 비용 절감을 위한 투자 비중은 29%였다.
반면 낮은 AI 성숙도 조직은 AI 지출 절반에 달하는 47%를 생산성과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수익과 혁신을 위한 투자는 각각 20%, 18%로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성숙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보다 더 많은 투자를 통해 다양한 AI 프로젝트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성숙도 기업은 단기 효율성 향상을 위해 지출에 집중하는 반면, 고성숙도 기업은 다년간 투자를 바탕으로 중장기 비전과 조직 역량 강화 등에 투자하고 있다.
가트너는 기업별 목표에 따라 최고정보책임자(CIO) 등 사내 AI 리더가 동종업계·경쟁사와 비교, AI 지출 규모를 결정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도하게 신중한 투자나 관대한 지출 모두 기업 경쟁력과 고객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상 기업 수익의 0.5%를 AI 지출 출발 지표로 설정하고 기업 계획과 향후 목표 등에 따른 조정을 제안했다. 당장의 효율보다 기업 맞춤형 AI 도입과 혁신에 초점을 맞춰 현명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트 앤드류스 가트너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AI 투자 논의가 '어디에 얼마를 투자할 것인가' 단계로 넘어갔다”며 “기업 상황과 목표에 맞는 혁신적이고 변혁적인 AI 지출에 초점을 맞춰야 AI 투자를 현명하게 집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뢰·위험·보안관리에 대한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며 “충분한 투자 없이는 학습 기회 상실, IT 자산 부족, 인재 유지 실패 등 문제 발생으로 기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