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가 코스닥 회수시장 정상화와 벤처금융 생태계 확대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김학균 VC협회 회장은 13일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벤처 생태계의 주요 무대이자 벤처투자의 핵심 회수 경로인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회수시장 건전화와 투자 생태계 확충을 통해 세계 정상급 벤처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특히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 구조를 장기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개선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해 코스닥 활성화 펀드를 조성하고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면 시장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관 중심의 장기 투자 기반을 확대해 벤처투자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국민성장펀드와 정책기관, 연기금 등이 참여하는 모펀드를 기반으로 코스닥 활성화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 코스닥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VC 업계에서는 약 30조원 규모의 펀드를 5년 동안 운용하는 방안도 제안된 상태다.
회수시장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협회는 벤처캐피탈의 자금 회수를 지원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과도한 락업(보호예수) 규제 완화와 상장 전 우선주 전환 관행 개선 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세컨더리 펀드와 기술특례상장 활성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벤처투자 재원 확대를 위한 규제 개선도 추진한다. 김 회장은 은행권의 벤처펀드 출자를 확대하기 위해 위험가중치(RWA)를 현행 400%에서 250%로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기금, 공제회, 대학, 패밀리오피스 등 다양한 투자 주체의 벤처투자 참여를 확대해 벤처금융 저변을 넓힐 방침이다.
스타트업 지원 정책도 강화한다. 협회는 팁스(TIPS) 프로그램의 연구개발(R&D) 지원 규모를 기존 5억원에서 8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후속 투자 연계 프로그램인 '팁스 프론티어'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확대도 추진한다. 김 회장은 “글로벌 출자자(LP)가 참여할 수 있는 역외펀드 조성을 확대해 해외 자본이 국내 벤처펀드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 1년간의 성과와 관련해 “벤처기업협회, 코스닥협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제안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며 “지주회사 전환을 통한 분리·독립 등 시장 개선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