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 AI가 180억달러(24조12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는 불과 3개월 만에 몸값이 4배 이상 뛴 것으로 실리콘밸리 리더 기업과 경쟁하는 중국 AI 개발사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문샷 AI는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펀딩 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180억달러로, 올해 초 100억달러의 가치로 7억달러 이상을 확보했던 것과 비교해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 5억달러 투자 당시 기업가치가 43억달러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가파른 상승세다.
이번 라운드에 참여하는 구체적인 투자자 명단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100억 달러 가치 평가 당시 알리바바 그룹, 텐센트 홀딩스, 5Y 캐피털 등 기존 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샷 AI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문샷 AI의 이 같은 행보는 오픈AI, 앤스로픽 등 미국 AI 기업에 대항해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를 개발하려는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자의 열기를 반영한다. 현재 홍콩에서는 경쟁사인 지푸와 미니맥스 가 30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 사이의 기업가치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니맥스의 경우 한때 바이두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열풍은 오픈소스 에이전트인 '오픈클로'의 성공에서 비롯됐다. 문샷 AI는 최신 모델인 '키미 K2.5'를 기반으로 '키미 클로'를 출시하며 시장 흐름을 선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이후 문샷 AI의 월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문샷 AI는 메타와 구글에서 AI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칭화대학교 교수 출신 양즈린이 설립했다. 챗봇 구독 서비스와 기업용 기술 제공을 주요 수익 모델로 삼고 있으나, 상업화 측면에서는 지푸나 미니맥스에 비해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중국 모델 개발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이에 따른 견제도 심화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트로픽은 문샷 AI를 포함해 딥시크, 미니맥스 등이 자사 모델인 '클로드'의 결과물을 무단 추출해 자사 제품 성능을 강화하는 '증류'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빚기도 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