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 플랫폼들이 결제·정산 인프라 고도화에 속도를 낸다. 단순 플랫폼 결제 편의 서비스 수준에서 벗어나 자금 관리와 정산 안정화까지 포함한 금융 인프라로 확장하며 자체 결제 생태계를 강화한다. 고객 결제 데이터 기반 마케팅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장점 뿐만 아니라 향후 금융을 결합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프라로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 플랫폼들은 최근 채용과 시스템 개편 등을 실시해 결제·정산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 전자결제 회사 SSG페이먼츠는 최근 결제대행서비스 수탁 업체를 확충했다. 기존 나이스정보통신, NHN한국사이버결제 등 7개사 수준이던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에 CJ올리브네트웍스, 토스페이먼츠, KG이니시스 등 다수 업체가 추가되며 10여 곳 이상으로 늘었다. 결제 트래픽이 지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특정 PG 의존도를 낮추고, 결제 네트워크 다변화를 추진해 안정성 확보하는 차원이다.
데이터센터(IDC)와 사내 네트워크 설계·구축을 담당할 네트워크 엔지니어도 채용 중이다. 해당 직무는 실시간 네트워크 모니터링과 장애 대응, 금융 보안 규정 대응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인 ISMS-P와 금융감독원 네트워크 보안 지침 적용 등도 주요 업무로 제시하며 전자금융 서비스 수준 보안 인프라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쿠팡페이는 신규 핀테크 서비스 개발 인력을 모집하며 차세대 결제 플랫폼 개발을 시사했다. 기존 시스템 유지보수 수준이 아닌 신규 결제 서비스와 API 기반 플랫폼을 설계하는 역할이 중심이다.
결제 사업과 함께 자금 운영 체계도 강화한다. 결제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정산 자금과 충전금 규모가 커지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자금 계획 수립과 유동성 관리, 선불충전금 관리 등 재무 기능 강화를 추진한다.
무신사페이먼츠는 선불형 결제 서비스 '무신사머니'에 힘을 싣는다. 무신사머니와 상품권을 온라인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결제할 수 있도록 확장·설계를 추진한다.
정산 시스템 고도화도 실시한다. 무신사페이먼츠 엔지니어링실 산하에 신설된 '정산팀'에서 연간 5조원 규모에 이르는 거래에 대한 정산 시스템을 구축한다. 파트너 정산 대금 관리, 상품권 예수금 관리 등 재무 안정성과 규제 준수 등을 지킬 수 있도록 기술 기반 정산 시스템을 구축·운영한다는 취지다.
유통업계는 과거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에 머무르던 결제 서비스를 정산, 자금운용, 선불결제 등 금융 인프라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추세다. 자체 인프라 고도화로 외부 결제 수수료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결제 데이터 기반 마케팅·고객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결제 기술이 인공지능(AI), 생체인증, 스테이블코인 등으로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결제 인프라 역시 중요한 플랫폼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내 거래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결제·정산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금융기관 기준에 부합하는 보안·전문성 확보가 중요해졌다”면서 “단순 결제 편의성을 넘어 전문적인 결제 생태계를 고도화해 기술 기반 유통, 금융을 결합한 혁신적인 쇼핑·결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