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해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에 50조원을 집중 투자하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K-엔비디아' 육성에 나선다. 저전력·저비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중심으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 2030년까지 글로벌 AI 반도체 유니콘 기업 5개를 배출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산업은행, 국내 주요 AI 반도체 기업과 함께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
정부가 민관 합동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투자 전략을 공유하고, 민관 협력 의지를 결집하기 위해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가운데)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부총리·오른쪽)이 1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산업은행 회장, 국내 AI 반도체 기업 대표와 함께 개최한 국민성장펀드 'K-엔비디아 육성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민관 합동 간담회에서 국민성장펀드를 활용한 AI 반도체 투자전략을 논의했다. [사진= 금융위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17/news-p.v1.20260317.4254af3281484e5a842151c07d83d30e_P1.jpg)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세계 AI 시장을 주도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막대한 전력 소모와 비용 문제가 한계로 지적된다”며 “추론에 특화된 차세대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을 확보해 우리 기업이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도록 정책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5년 발표한 'AI 반도체 산업 도약 전략'에 따라 기술혁신과 수요 창출을 병행한다. 단기적으로는 독자 AI 모델과 NPU 패키지를 완성해 대규모 실증에 나서고,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피지컬 AI 특화 초저전력 미래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AX(AI 전환)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금융 지원은 국민성장펀드가 뒷받침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민간 자금과 연계한 국민성장펀드로 AI·반도체 분야에 향후 5년간 50조원, 올해에만 10조원 규모의 장기 인내자본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초기 인프라 구축부터 운영, 유지 단계별 스케일업 투자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자본 투입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리벨리온, 퓨리오사AI, 하이퍼엑셀, 딥엑스, 모빌린트 등 국내 대표 AI 반도체 기업들은 차세대 NPU 제품 로드맵을 소개했다.
이들은 대규모 투자 재원이 적기에 공급되면 차세대 제품 양산 시점을 앞당겨 세계 시장 진출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산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팹리스(반도체 설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패키징(후공정)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가치사슬 전반을 지원한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 선제적인 자금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민성장펀드 등 다양한 수단으로 유망 기업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국가 AI 컴퓨팅센터 구축,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 등 후속 메가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와 금융위는 부처 간 벽을 허문 '원팀' 협력으로 대한민국을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다.
![AI·반도체 산업 육성 및 투자 계획(안). [자료= 금융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 취합]](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3/17/news-t.v1.20260317.3f66ef49e65c4f9a81fad85229bf523a_P1.png)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