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광화문에서 190개국으로…OTT 라이브 판 커진다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마련된 홍보문구 앞에서 관광객이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 마련된 홍보문구 앞에서 관광객이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넷플릭스의 BTS 컴백 라이브가 190여개국으로 동시 송출될 예정인 가운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라이브가 스포츠 중계를 넘어 대형 콘서트까지 확장되면서 미디어 산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넷플릭스의 BTS 컴백 라이브는 K팝 이벤트를 넘어 OTT가 축적해 온 스트리밍 기술이 실시간 콘텐츠로 확장된다는 상징적 사건으로 꼽힌다. 넷플릭스의 비디오 인코딩 기술과 국내 통신사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결합되면서 초대형 글로벌 동시 송출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변화는 K-콘텐츠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BTS 사례는 단일 공연이 글로벌 콘텐츠 이벤트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글로벌 라이브 콘텐츠'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대형 기획사와 플랫폼 기업들이 콘서트·팬미팅·스포츠 등 실시간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콘텐츠 제작 투자 확대와 함께 산업 전반의 규모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산업 확장과 동시에 갈등 요인도 재부상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플랫폼이 대규모 트래픽을 유발하는 라이브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국내 통신망에 대한 부담이 급증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망 이용대가' 논쟁에 다시 불을 붙인다. OTT와 통신사 간의 입장이 대립했던 망 사용대가 문제는 라이브 스트리밍 확산으로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이와 관련해 서버 간 트래픽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트래픽을 분산하는 '로드 밸런싱' 기술을 도입했으며, 상황에 따라 인코딩 경로를 신속히 재배치해 스트리밍 지연을 최소화하는 '다중 장애 복구'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기존 통신망에 무임승차하는 게 아니라 망의 과부하를 방지하기 위해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는 취지다.

수익 배분 구조 역시 핵심 쟁점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경찰과 과기부, 문체부 등 관계부처가 동원되고 지하철 무정차·버스 우회 등으로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했으나 공연 수익은 기업이 가져가는 구조다. 공적 공간을 이용하고 행정력이 투입된 행사의 중계권을 특정 기업이 갖는 구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또한 이번 라이브 행사가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경우 산업적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미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공연 산업은 단순한 무대 공연에 그치지 않고 IP 확장, 상품화, 글로벌 유통 등 다양한 연관 비즈니스로 이어진다”며 “해외 권리 관계 정리나 에이전시 구조, 콘텐츠의 캐릭터화 등 글로벌 산업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도심 공연에 대해서는 공공성을 고려해 시민들의 수용성도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시민들의 불편을 당연히 감수해야 할 사안으로 보기보다 행사 의미를 공유하고 이해를 구하는 행정적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