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코인베이스와 AI 에이전트 신뢰 인프라 구축

'AgentKit' 구현 방식
'AgentKit' 구현 방식

월드(World)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실제 사람을 기반으로 움직이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개발자 도구를 내놨다.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AI 에이전트 뒤에 있는 '고유한 인간'을 익명으로 증명하는 구조다.

23일 월드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함께 AI 에이전트용 툴킷 '에이전트키트'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도구는 월드 ID를 AI 에이전트에 연결해, 개인정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해당 에이전트가 실제 한 사람에 기반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결제'와 '인간 증명'을 결합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AI 에이전트가 웹서비스를 이용할 때 결제를 통해 접근 권한을 얻는 구조가 확산되고 있었지만, 결제만으로는 누가 그 행동을 하는지까지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에이전트를 동시에 운영해도 플랫폼 입장에서는 각각 다른 사용자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에이전트키트는 이 문제를 보완한다. 검증된 월드 ID 이용자는 자신의 ID를 하나 이상의 에이전트에 연결할 수 있고, 각 에이전트는 서비스 접근 시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니라 특정한 한 사람에 기반한 활동'이라는 점을 암호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쉽게 말해 결제가 '이용 행위'를 보여준다면, 인간 증명은 '그 뒤에 실제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해주는 셈이다.

활용처도 다양하다. 예약 플랫폼에서는 다수의 에이전트를 동원한 예약 선점과 재판매를 막는 데 쓸 수 있고, 티켓팅 서비스에서는 1인이 여러 에이전트를 통해 표를 대량 확보하는 행위를 제한할 수 있다. 무료 체험 서비스 역시 '1인 1회' 같은 이용 제한을 더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다. 뉴스 추천이나 콘텐츠 큐레이션에서는 실제 사람 기반 신호만 반영해 여론 왜곡 가능성을 낮추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월드는 현재 전 세계 160개 이상 국가에서 약 1800만명의 인증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에이전트키트를 통해 인간 인증 네트워크를 AI 에이전트 영역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해당 서비스는 우선 월드 ID를 가진 개발자 대상 베타 형태로 제공된다.

박상욱 툴스포휴머니티 한국 지사장은 “AI 에이전트가 디지털 경제의 주요 행위자로 자리 잡는 환경에서, 그 뒤에 고유한 인간이 존재하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신뢰 인프라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에이전트키트는 결제 중심 구조를 넘어 '인간 증명 기반 신뢰'를 결합한 새로운 인터넷 인프라로, 에이전트 중심 경제가 확장되는 데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