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시민 서비스에 적용한 AI를 산업, 행정, 교육 전반으로 확대해 도시 운영 전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수원시가 올해 AI 관련 31개 사업에 49억원을 투입해 시정 전반에 AI를 도입한다. 정책은 △AI 시민청 △AI 산업청 △AI 행정청 △AI 교육 및 인재양성 등 4개 축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10월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AI 전담국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는 시민 체감 서비스와 교육, 산업 생태계 조성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정책의 특징은 AI를 개별 사업이 아니라 도시 운영 전반을 묶는 전략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시민 서비스, 재난·안전, 돌봄, 교통, 산업, 내부 행정, 교육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했다. 다수 사업은 현재 공모와 실증, 구축 단계에서 추진되고 있다.
오민범 시 AI스마트정책국장은 “수원시의 AI 정책은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전환”이라며 “시민이 일상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AI 행정과 산업, 교육 기반을 함께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시민 생활과 맞닿은 분야에 AI 서비스를 우선 적용한다. 대표 사업은 시 홈페이지에 생성형 AI 챗봇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서비스는 거대언어모델 기반 대화형 시스템으로, 시민이 복지·관광 등 시정 정보를 대화형 질의응답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는 하반기부터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재난·안전 분야에서는 △AI 기반 지능형 포트홀 탐지 플랫폼 구축 △AI 기반 재난·안전 관제 인프라 구축 △SAR 위성 분석 기반 싱크홀 선제 대응 등 3개 공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이를 통해 도로 파손과 지반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복지와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AI 적용 범위를 넓힌다. 수원시는 고립 은둔 청소년 발굴 프로그램 'AI 점프 프렌즈', AI 로봇을 활용한 어르신 건강관리, AI 스피커 기반 독거노인 돌봄 사업을 추진해 왔다.
여기에 AI 기반 음성돌봄·헬스케어 플랫폼 구축 사업과 스마트 가상현실 스포츠센터 조성을 함께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 가상현실 스포츠센터는 권선구 호매실동 호매실체육센터 내 스마트 피트니스존, 가상현실(VR) 스포츠 체험존, AI 헬스케어존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수원시는 피지컬 AI 기반 사업도 추진한다. 광교호수공원 일대에서 국토교통부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과 연계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광교 일원에서는 로봇 방범 서비스 실증하고 있다.
공원 사각지대를 24시간 순찰하는 엣지 AI 기반 4족 보행 자율순찰 로봇 도입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최종 공모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교통 분야에서는 자율주행버스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준비 중인 경제자유구역을 도심항공교통(UAM), 무궤도 트램(TRT), 자율주행 등 미래 교통수단이 결합된 AI 시티로 설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에어앰뷸런스와 UAM 버티포트 실증사업 유치도 추진한다.
수원시는 또 'AI·로봇 융합혁신 플랫폼 도시 수원'을 주제로 2026년 거점형 스마트도시 조성 공모사업에도 응모한다. 총사업비는 320억원 규모다. 무빙로봇과 자율주행버스 등을 기반으로 시민, 소상공인, 관광객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경제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수원시는 산업 분야 핵심 과제로 인재 양성을 제시했다. 성균관대, 아주대와 협력해 교육부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에 최종 선정됐고, 앞으로 5년간 매년 400여명의 AI 분야 실무형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6년 AI 중심대학 공모사업에도 참여해 현재 선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수원시는 지난 6일 한국피지컬AI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피지컬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제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AI 실증센터와 피지컬 AI 확산센터 구축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수원시는 성균관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AI 기반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전주기 혁신연구센터 과제 유치에도 나섰다. 환경부 주관 폐의류 문제 해결 플래그십 재활용 기술개발 사업에는 수요기관으로 참여해 AI 기반 분리·선별 자동화 시스템 개발도 추진한다.
행정 분야에서는 올해 초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챗GPT와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활용을 지원했고, 현재 공직자의 70% 이상이 업무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행정안전부가 추진하는 AI 기반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도입에 선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인사행정 업무혁신 AI 에이전트 개발과 복지·홍보 분야 맞춤형 활용도 함께 추진한다.
수원시는 AI 통합 보안관리 체계 구축과 AI 윤리 가이드라인 마련도 함께 추진한다. 내년까지 보안 오케스트레이션·자동화·대응(SOAR) 기반 보안관제 프로세스 또는 업무 절차를 도입해 자동화된 보안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허위정보 확산 등 AI 부작용 대응 체계 정비도 추진한다.
올해 시민 대상 AI 교육에는 시 산하 9개 부서와 3개 협업 기관이 참여하며, 전체 교육 대상은 약 4만 명이다. 이 가운데 전 시민 대상 보편 교육은 1만8000명을 목표로 한다. 취업준비생, 어린이, 청소년 등을 위한 특화 과정도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다. 공직사회에서는 전 직원 AI 기본교육을 의무화하고, 수준 평가, 전문가 과정, 인센티브 체계를 연계해 운영할 계획이다.
수원시의 올해 AI 관련 사업은 모두 31개로, 총사업비는 49억원이다.
오민범 수원시 AI스마트정책국장은 “수원시의 AI 정책은 기술이 아닌 사람이 중심”이라며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AI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