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의 사춘기는 누군가 곁에서 조용히 가꾸어줘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옷 한 벌로 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봤습니다”
더멜로우가드너(The Mellow Gardener)는 이름 그대로 '부드러움을 가꾸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은 패밀리웨어 브랜드다. 날카로워질 수 있는 사춘기의 시간을 더 따뜻하게 바라보고, 그 시간을 함께 만들어가자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키즈부터 주니어, 어덜트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을 통해 가족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정규리 더멜로우가드너 대표는 아동복 업계에서 약 16년을 보낸 전문가다. 소재 선택부터 착용감, 실루엣까지 아이들 옷의 본질을 꾸준히 고민해온 경험이 브랜드의 기반이 됐다. 이후 자신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기존 키즈 라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체감했고, 주니어 라인에 대한 필요성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정 대표는 “아이들이 정말 편안하게, 그리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업계에 있는 내내 스스로에게 던져왔다”며 “처음에는 주니어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아이들의 성장 흐름과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바라보면서 키즈, 주니어, 어덜트까지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멜로우가드너가 지향하는 옷은 과하게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입었을 때 분명히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옷이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소재의 질감, 착용감, 실루엣, 마감까지 세심하게 신경 쓰며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전 제품은 자체 디자인을 바탕으로 패턴 개발부터 원단과 부자재 선정까지 디자인실이 직접 관여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어덜트 라인 확장 역시 단순한 카테고리 확장이 아니었다. 최근 중학생 평균 키가 170cm에 가까워질 만큼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아이와 함께 입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확장을 결정하게 됐다. 단순히 같은 옷을 입는 것을 넘어 각 연령대가 무리없이 이어지는 실루엣과 디자인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브랜드의 중요한 기준이다.
정 대표는 “어덜트 라인은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함께 입는 일상'을 완성해가는 과정”이라며 “한 가족의 시간 속에서 함께 입고, 함께 기억될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과의 관계를 쌓아가는 방식도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다. 소재와 제작 과정, 관리 방법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전달하고, '가드너 패밀리'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이 직접 재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획를 꾸준히 만든다. 단순한 구매를 넘어 브랜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관계로 이어지는 것,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럽게 다시 찾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더멜로우가드너가 지향하는 방향이다.
최근엔 마케팅과 운영 전략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더멜로우가드너는 최근 카페24의 'K-제조 혁신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온라인 사업 구조를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구체화했다. 특히 메타 광고를 도입해 ROAS(광고수익률) 800% 이상을 기록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다. 동시에 자체 제조 기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카페24와 함께 재고 진단 및 분석 방향을 논의하며 데이터 기반 운영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
더멜로우가드너는 해외 진출도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작은 시도를 시작했으며, 빠른 확장보다는 브랜드의 결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