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산하 GA, 영업력 강화 드라이브…'몸집 불리기' 시동

우리금융그룹 산하 보험대리점(GA)들이 영업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본격적으로 영업조직을 확대하며 GA 시장에서 영향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지주 산하 GA(ABA금융서비스, 동양생명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 수는 1904명으로 전년 동기(1325명) 대비 43.7% 급증했다. ABA금융서비스는 ABL생명, 동양생명금융서비스는 동양생명의 자회사형 GA다.

우리금융 산하 보험대리점 설계사 수 추이
우리금융 산하 보험대리점 설계사 수 추이

회사별로는 ABA금융 소속 설계사가 작년말 기준 1323명으로 전년(791명) 대비 532명가량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동양생명금융서비스는 534명에서 581명으로 확대됐다.

GA는 보험사 상품을 대신 판매해 주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수취하는 영업조직이다. 모든 보험사 상품을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소위 '보험 백화점'으로 여겨진다. 보험시장에서 설계사 수는 실적으로 직결되는 만큼 영업조직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올해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ABA금융서비스는 약 900명 규모 GA 영업조직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ABA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는 약 2200명 수준까지 늘어나게 된다.

ABA금융서비스는 앞서 지난해에도 영업양수도 계약을 통해 GA ABC라이프 사업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M&A를 통해 영업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양생명금융서비스 역시 올해 대규모 DB(Data Base) 무상 제공을 전면에 내세우며 설계사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동양생명금융서비스는 동양생명의 TM(텔레마케팅) 전문 자회사형 GA로, TM영업 핵심인 고객 DB를 설계사당 850건 이상 무상 제공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우리금융 산하 GA들이 전략적인 체급 불리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올해 7월 1200%룰 규제가 GA에게까지 확대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1200%룰은 설계사에게 지급되는 초년도 수수료가 월 초회보험료의 12배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규제다.

기존엔 보험사에게만 1200%룰이 적용됐지만 오는 하반기부터는 GA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1200%룰엔 설계사 이직 시 보험사 및 GA가 지급하는 정착지원금 등 스카우트 비용이 포함돼, 앞으로 고능률 설계사 영입이 상당 부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규제 시행 전 설계사를 미리 확보하고 선제적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200%룰 확대 시행을 앞두고 GA들이 영업조직 확대에 나선 상황”이라며 “ABA금융서비스와 동양생명금융서비스 역시 지난해부터 설계사 수를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