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거리 비행 중 옆자리 승객이 좌석을 침범해 13시간 동안 불편을 겪었다는 사연이 퍼지며 기내 좌석 매너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13시간 동안 모르는 아저씨와 초밀착 비행한 후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한국에서 체코 프라하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촬영된 영상으로, 30대 여성 A씨는 “비행 내내 옆자리 승객 때문에 움직일 공간이 거의 없었다”고 토로했다.
영상에는 옆자리 남성 승객의 팔과 다리가 A씨 좌석까지 넘어와 있는 모습이 담겼다. 체격이 큰 이 승객은 다리를 넓게 벌린 채 앉아 있었고, 팔까지 A씨 쪽으로 넘어오면서 비행 내내 신체 접촉이 이어졌다는 것이다.
A씨는 영상에 “우리 엄마도 나한테 이렇게는 안 붙는다”, “밥 먹으려고 고개를 숙이면 팔꿈치에 목젖이 닿을 것 같다”, “나를 쿠션처럼 써서 어깨와 팔이 깔렸다”는 글을 덧붙이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A씨는 해당 승객이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말하면 바로 조심하고 몸을 웅크렸다”며 “못된 분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잠이 들면 다시 몸이 넘어와 나는 속수무책으로 찌그러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승무원에게 좌석 변경을 요청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비행기가 만석이었다”며 “방법이 없다는 생각에 심리적으로 더 힘들었다”고 답했다.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몸집이 큰 건 어쩔 수 없지만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저 정도면 명백한 좌석 침범”, “항공사에 항의해도 될 수준”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비행기 좌석 자체가 너무 좁다”, “체격이 큰 사람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항공사가 좌석 규정을 더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비슷한 상황에서 항공사에 문의해 보상이나 좌석 변경을 받은 경험을 공유했다. 이에 A씨는 “원래는 그냥 운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댓글을 보고 항공사 고객센터에 문의를 남겼다”며 “혹시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일부 항공사들은 체격이 큰 승객에게 추가 좌석 구매를 요구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일정 기준 이상의 승객에게 좌석 두 개를 구매하도록 하는 정책을 운영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