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아, 원화 스테이블코인 설계안 첫 공개…해외송금·결제 활용 시나리오 담아

카이아, 원화 스테이블코인 설계안 첫 공개…해외송금·결제 활용 시나리오 담아

카이아 DLT 재단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정산, 유통까지 아우르는 기술 아키텍처 제안서를 공개했다. 국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구체적인 설계 표준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카이아는 2일 이번 제안서가 국내 1급 시중은행과 함께 진행한 해외송금, 오프라인 결제, 기업 간 정산 등 실증사업(PoC) 경험을 토대로 작성됐다고 밝혔다. 단순히 스테이블코인 도입 필요성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금융권이 도입할 경우 필요한 기술 구조와 규제 대응 요소를 함께 담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안서에는 발행 주체의 역할과 책임, 준비자산 운용 구조, 자금세탁방지(AML) 및 거래추적(KYT) 체계, 멀티시그 기반 보안 구조, 리테일 결제와 기업 간 정산, 국경 간 송금 등 활용 시나리오가 포함됐다. 공동 집필에는 람다256, 안랩블록체인컴퍼니, 오픈에셋 등으로 구성된 K-STAR 얼라이언스가 참여했다.

카이아는 시중은행과의 PoC에서 기존 SWIFT 기반 해외송금 대비 정산 시간을 기존 1~3영업일에서 3분 미만으로 단축하고, 비용은 약 9600원에서 1250원 미만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중개 환거래은행 수도 2~4개에서 0개로 줄여 기존 국제송금 구조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을 검증했다는 것이다.

이번 제안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정책·입법 중심에서 실제 구현 단계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국회와 금융권이 제도 설계를 논의하는 가운데 민간 블록체인 사업자가 먼저 기술 표준과 운영 구조를 제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선 셈이다.

카이아는 현재 홍콩, 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6개국에서 현지 정부 및 금융기관과 스테이블코인 온보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메신저 기반 2억5000만명 이상 실사용자 네트워크 연계와 비자(Visa) 가맹점 USDT 결제 지원 등을 통해 아시아 지역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확대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서상민 카이아 DLT 재단 의장은 “스테이블코인은 규제와 기술이 분리된 채 발전할 수 없는 영역”이며 “입법 논의가 진행되는 지금, 기술 표준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는 날, 카이아는 이미 준비된 인프라로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카이아는 오는 7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열리는 국회 세미나 '스테이블코인 제도 설계를 위한 과제: 해외 사례 분석과 대응 전략'에서 이번 제안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4월 주요 국내외 컨퍼런스에서도 관련 발표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