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글로벌 AI결제, 참여 자체보다 성과 만들길

[사설] 글로벌 AI결제, 참여 자체보다 성과 만들길

6일 카카오페이와 다날은 나란히 엇비슷한 보도자료를 냈다. '국내 기업 최초'라는 같은 수식어가 붙었고 각기 참여하는 쪽이 '세계 최대 에이전틱 AI(인공지능) 결제 얼라이언스'라는 점도 복붙(복사하여 붙어넣기) 같았다.

두 회사 모두 국내 결제시장에선 경쟁력을 갖췄고, 무엇보다 상장사다. 발표 날짜를 서로 잘못 잡았다 할 수 있겠지만, 이처럼 엉뚱한 포인트에서 관심은 끌었으니 나름 성공한 셈이다.

문제는 앞으로 펼쳐질 글로벌 결제시장에서 K-주도권이다. 이미 해외 결제시장은 기존 결제(PG)사·인프라·시스템 모두가 대체될 정도의 급변을 맞고 있다. 여기에 에이전틱AI를 통해 처리되는 개인 결제망은 그야말로 천지개벽의 상태로 전환 중이다.

카카오페이, 다날이란 두 회사가 걸어온 우리나라 소액·P2P(개인간) 결제 등에서 발휘해 온 혁신과 도전이 글로벌 무대에서도 크게 쓰이길 기대한다. 같은 날, 비슷한 톤의 참여 발표가 뒷날 웃으며 회자될 수 있는 성공스토리의 출발점이길 바란다.

카카오페이가 참여한 'x402 재단'은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주도하는 차세대 웹 결제 프로토콜이다. 웹 상호작용에 결제 기능까지 담아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직접 결제가 이뤄지도록 한 '온체인 결제'가 핵심이라고 한다. 에이전틱 AI를 활용하면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손쉬운 결제가 가능하다.

다날이 참여키로 한 곳은 '에이전틱 AI 재단(AAIF)'이다. 이 재단 핵심 멤버인 미국 서클과는 최근 단독 협업을 통해 시중은행 연계 스테이블코인 송금 실증(PoC)도 벌인 바 있다. 글로벌 AI, 빅테크 기업과 상호운용 가능한 차세대 결제시스템을 다각도로 실험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한다.

이런 발표와 전략이 제 길을 찾을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워낙 미국을 중심으로 견고하게 구축된 블록체인·스테이블코인 등 결제 네트워크와 관련 기업 생태계가 우리 주도권이란 걸 만들 수나 있을지 까마득한 상황이다.

다만, 모든 것에 시작은 있듯 각기 참여한 결정이 중요한 시도임은 분명하다. 우리나라에서 이제 막 대체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검토되는 시기, 이런 글로벌 시도는 더 중요하다.

두 회사가 주주들에게 보내는 이벤트로서 발표에 그칠 것이 아니라, 우리 미래 결제시장 변화까지 불러일으킬 소중한 성과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

editoria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