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개방 시한을 제시하며 군사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시한을 하루 늦추면서 협상 여지를 남기는 동시에 군사 대응 가능성도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이란이 해협을 계속 폐쇄하려 한다면 전국의 모든 발전소와 주요 시설을 잃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너지 인프라 전반을 겨냥한 직접 타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그는 트루스소셜에 “미 동부시간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라고 적으며 시한을 못 박았다. 이는 당초 6일로 제시했던 기한을 하루 연장한 것으로, 핵심 인프라 공격을 유예하면서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반시설 전반을 겨냥한 전면 타격 가능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들이 화요일 저녁까지 아무 조치도 하지 않으면 어떤 발전소도 남지 않을 것”이라며 “교량도 서 있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종료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란은 재건에 2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언급하며 장기 피해 가능성도 내비쳤다.
민간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이란 국민은 우리가 그렇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경 대응의 정당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이번 메시지는 미군이 이란에 고립된 전투기 조종사를 구출한 직후 나왔다. 군사 행동과 협상 신호가 동시에 제시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