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일제히 급반등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장 초반 나란히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원·달러 환율도 1470원대로 급락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7.56포인트(6.87%) 오른 5872.3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53.12포인트(5.12%) 상승한 1089.85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급등세가 나타나면서 오전 9시 6분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어 오전 9시 13분에는 코스닥에서도 매수 사이드카가 걸렸다.
원·달러 환율은 빠르게 안정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33.6원 내린 1470.6원에 마감했다. 전쟁 확산 우려로 150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휴전 합의 소식에 급락한 것이다.
국제유가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로이터와 AP 등에 따르면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휴전 발표 이후 14% 안팎 하락하며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전쟁 리스크가 최고조였던 전날 110달러 수준까지 올랐지만, 휴전 소식 이후 94~96달러선으로 급락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공급 차질 우려를 완화한 영향이다.
증권가는 유가·환율·금리 동반 안정으로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지정학 리스크가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합의가 2주간의 잠정 휴전에 그친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 경과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증시 변동성을 빈번하게 유발하는 피로도 높은 환경이 1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전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실적시즌이 전쟁발 주가 조정 압력을 극복해 나가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