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목된 당사자 “나는 아니다” 즉각 부인
17년째 베일에 싸여 있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의 정체를 둘러싸고 새로운 유력 후보가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영국 출신의 암호학자 애덤 백을 사토시 나카모토일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지목했다고 보도했다.
탐사보도 기자 존 캐리루는 18개월에 걸친 분석 끝에 이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사토시의 정체를 규명하기 위해 인터넷 게시물과 이메일 수천 건을 분석했으며, 특히 컴퓨터 언어학적 비교를 통해 두 인물 간 유사성을 집중 검증했다. 그 결과 사토시가 사용한 영국식 영어 철자와 글쓰기 습관이 애덤 백의 표현 방식과 67곳에서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픈을 특정 위치에 사용하는 습관과 영국식 철자를 혼용하는 방식 등이 대표적인 공통점으로 지목됐다.
또한 애덤 백이 1990년대 무정부주의 성향의 사이퍼펑크 집단과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정부 개입을 배제한 가상화폐 구상을 밝힌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기술적 배경도 주목됐다. 애덤 백은 비트코인 기술 기업 블록스트림의 창업자로, 1997년 비트코인의 핵심 기술 기반이 된 해시캐시를 발명한 인물이다. 신문은 그가 비트코인 등장 10년 전 이미 관련 설계 개념을 구상했으며, 온라인 활동 공백 시기가 사토시의 활동 시기와 겹친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당사자인 애덤 백은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에 “나는 사토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암호화 기술과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 전자화폐의 사회적 영향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져왔으며 1992년부터 관련 연구에 참여해 해시캐시 등의 아이디어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김명선 기자 km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