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손해보험이 영업조직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불어난 체급을 바탕으로 영업력이 개선되면서, 공고했던 손해보험 TOP5 구도가 재편될 조짐이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손해보험 등록 설계사가 2만391명으로 전년(1만7737명) 대비 2600명가량 증가했다. 이중 한화손보 상품만을 판매하는 전속 설계사는 1만3982명, 교차모집 설계사는 6409명을 기록했다.
보험시장에서 전속 설계사 수는 상품 판매 및 실적으로 직결되는 만큼, 보험사 영업 경쟁력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한화손보 전속 설계사(1만3982명)는 손해보험업계 상위 5개사(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와 비견되는 규모다. 한화손보는 최근 보험업계에 유행하고 있는 부업(N잡) 설계사가 아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영업조직을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전속 규모에서 처음으로 현대해상(1만3526명)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4년부터는 KB손해보험 전속 설계사 수도 넘어선 상태다.
한화손보 전속 설계사가 확대된 배경에는 '영업은 회사의 심장'이라는 나채범 대표 철학이 주요했다. 나 대표는 직접 각 지역단 영업현장에 방문해 직원 애로사항을 신속히 개선하는 등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고도화된 영업지원 시스템(툴)도 영업 편의를 지원한다. 한화손보는 자체 보장분석 시스템, 영업지원 앱 라이프로(LIFE Pro) 등을 지속 업그레이드해 계약체결 과정에서 설계사와 고객 편익을 높이고 있다.
성장·보상 중심 영업환경과 적극적인 처우 개선도 설계사 유입이 확대된 이유로 꼽힌다. 한화손보는 전속 설계사 소득 증대를 위해 내부 제도 개선으로 보상 체계를 강화했고, 설계사들을 위한 라이징 페스티벌 등 행사를 통해 기업 이미지 및 구성원 자긍심을 제고하고 있다.
특히 '여성전문 보험사' 브랜딩도 영업조직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여성 특화 보험상품 △여성을 가장 잘 아는 보험사라는 브랜드 이미지 △여성 친화적인 환경 등이 설계사들에게 소구력 있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어난 체급은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화손보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1조29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7410억원) 대비 39% 급증한 수치다. CSM은 보험사가 미래 거둬들일 수익으로 통상 7~10년 기간에 거쳐 보험사 이익으로 상각된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과 현장 중심 지원 체계를 바탕으로 전속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전속 설계사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