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을 앞세워 비이자수익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출 중심의 이자이익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지면서, 플랫폼 기반 수익모델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0일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에 따르면 최근 이들은 1000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한 금융앱으로 게임 기반의 앱테크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게임과 보상을 결합해 MZ세대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수익으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케이뱅크는 게임 기반 앱테크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케이뱅크 앱에서 연결된 게임을 설치하거나 일정 수준까지 플레이하면 현금을 지급한다. 게임사가 이용자 확보를 위해 지급하는 광고비를 고객에게 리워드로 제공한다. 여기에 인앱 게임도 더한다. 2분기 내 별도 설치 없이 앱 안에서 바로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광고와 인앱결제 수익을 외부 사업자와 공유한다.
카카오뱅크는 제휴 마케팅과 결합한 게임형 콘텐츠로 이용자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카드 짝맞추기, 기억력 테스트 등 미니게임을 반복해서 참여하게 만들어 할인 쿠폰과 리워드를 제공한다. 짧은 기간에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아모레몰, 오뚜기, 정관장, 써브웨이 등과 제휴를 맺었고, 넥슨과 협업해 금융 상품과 게임 혜택을 결합한 사례도 선보였다.
토스뱅크 역시 게임과 금융을 결합한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젤리찾기' 게임을 적용한 저금통 상품은 출시 하루 만에 10만 계좌를 돌파했다. MZ세대뿐 아니라 시니어를 겨냥한 '하루 1분 뇌 운동' 등 콘텐츠형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이미 빅테크 플랫폼에서는 게임이 핵심 체류시간 확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토스는 미니앱 플랫폼을 통해 100개 이상의 게임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게임으로 앱 내 체류시간을 크게 늘렸고, 이를 광고와 제휴 기반 수익으로 연결했다. 카카오페이 역시 최근 앱 내 미니게임을 출시하며 이용 빈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페이펫 키우기' 등 캐릭터 기반 게임형 콘텐츠로 이용자를 끌고 있다.
게이미피케이션 전략을 적극 활용하는 배경에는 수익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금리 하락과 가계대출 규제로 예대마진이 축소되면서 이자이익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플랫폼과 수수료 기반의 비이자수익 확대 필요성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비이자이익은 빠르게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비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22%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케이뱅크 역시 광고·운용 수익 확대로 1133억원을 기록하며 약 40% 성했다. 토스뱅크는 아직 적자 구조지만 폭을 줄이며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게임은 확실한 재미 요소로 이용자가 앱을 반복적으로 들어오게 만든다”며 “이를 금융과 소비로 연결하는 '전환 구조'를 구상하는 게 비이자수익으로 직결된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