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동안 안팔린 제품 ‘판매중지’
데이터 정제해 AI 기반 쇼핑환경 최적화
상품수 늘려 노출 하는 꼼수 안돼…판매자 양극화도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환경에 맞춰 상품 등록 구조 개편에 나선다. 판매 실적이 없는 상품을 정리해 실제 '팔리는 상품' 중심으로 플랫폼을 재편하는 것으로, 검색 품질과 구매 전환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6월 2일부터 스마트스토어 입점 판매자를 대상으로 상품 등록 한도를 판매 성과 기반으로 조정한다. 거래액과 판매 건수, 판매상품 비중 등 데이터를 기준으로 상품 등록 가능 수량을 산정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등록할 수 있는 상품 수를 제한한다.
네이버 측은 “AI 쇼핑 환경에서 신뢰도 높은 상품과 스토어가 잘 발견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새로운 정책에 따라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기존 등급과 관계없이 등록일 직전 3개월간의 거래액 또는 판매건수에 따라 차등적으로 상품 등록 한도를 부여받는다. 특히 '판매상품비중 3% 이상'이라는 필수 조건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상품 2만개를 등록하려는 판매자는 3개월 누적 거래액 2000만원 이상 혹은 판매 건수 400건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아울러 등록한 전체 상품 중 실제 판매된 상품의 비중이 반드시 3%를 넘어야 한다. 거래 실적이 우수하더라도 비중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등록할 수 있는 상품 수는 최소 1000개로 제한될 수 있다.
동시에 네이버는 강도 높은 데이터 정제 작업을 진행한다. 최근 13개월 동안 판매되지 않은 상품은 수정 이력이 오래된 순으로 '판매중지' 처리한다. 이후 일정 기간 관리되지 않을 경우 영구적으로 삭제한다. 상품 등록 한도도 매월 직전 3개월 실적을 기준으로 재산정돼 성과가 낮은 판매자는 운영할 수 있는 상품 수가 줄어든다. 이는 플랫폼 내 쌓여있는 불필요한 데이터를 제거해 AI 추천 엔진의 정확도를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이와 함께 '그룹상품' 기능을 강화해 상품 구조를 단순화한다. 여러 옵션이나 유사 상품을 하나로 묶을 경우 상품 수를 1개로 산정한다. 리뷰와 검색 노출도 그룹 단위로 통합된다. 판매자들이 개별 상품을 무분별하게 등록하기보다 비슷한 상품을 묶어 체계적으로 관리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그동안 일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은 상품 수를 늘려 노출 기회를 늘리는 전략을 썼다. 하지만 앞으로는 실제 판매 데이터가 핵심 지표로 작용한다. 네이버 검색 결과도 판매 가능성이 높은 상품 중심으로 재편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판매자 양극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정 수준 이상의 거래 실적을 확보한 판매자는 상품 확장 여력이 유지되지만, 실적이 낮은 판매자는 상품 수 축소와 함께 노출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 사실상 성과 기반 선별 구조다.
네이버 측은 “중복 상품과 품절상품의 과도한 노출을 줄여 검색 품질을 높이고, 이를 통해 이용자의 쇼핑 경험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