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군 리더의 힘]이상일 용인시장 “반도체 속도전, 용인 도시경쟁력으로 바꾸는 단계”

클러스터 이전론엔 선 긋고 교통·교육·문화 확충 구상 제시
1000조 투자축 따라 정주여건·생활인프라 확장 청사진 부각

“반도체산업은 속도가 생명이고, 용인은 그 속도를 도시의 경쟁력으로 바꾸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경기 용인특례시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을 축으로 산업과 도시 재편을 함께 추진 중인 이상일 시장이 내놓은 진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용인시는 대규모 투자를 교통망 확충과 교육환경 개선, 문화·생활 인프라 확대까지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부지하고속도로는 2024년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반도체 고속도로와 용인-충주고속도로도 민자적격성 조사 단계를 넘겼다. 국도 45호선 확장과 주요 도로 개설·정비도 함께 추진 중이다.
취임 이후 학교장·학부모와 39차례 간담회를 열어 교육 인프라 확충에 국비·도비 1358억원을 확보했고, 통학로 개선에도 348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청소년문화의집 확대와 포은아트홀 확장, 행정복지센터·도서관·체육시설 확충도 병행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기업이 투자하고 인재가 정착할 수 있도록 산업과 교통, 교육, 문화 기반을 함께 갖춘 도시로 용인을 바꿔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일 용인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반도체클러스터 이전론과 관련한 용인시의 기본 입장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은 이미 투자와 보상, 기반시설 구축이 진행 중이다.

용인시는 관련 사업 규모를 1000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산업단지 계획 수립과 환경·교통 등 각종 영향평가, 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 구축계획도 상당 부분 진행된 상황이다. 이런 사업을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거나 다른 지역 이전을 거론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을 반도체산업의 최적지로 보고 투자계획을 세운 만큼, 시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을 계획대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반도체 중심도시 전략이 교통 인프라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나.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을 중심으로 도로와 철도 사업이 함께 추진되고 있다.

경부지하고속도로는 2024년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화성 양감~용인 남사·이동~안성 일죽 45.3㎞ 구간 반도체 고속도로는 2025년 10월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용인 모현·포곡~원삼·백암~충주·음성을 잇는 55㎞ 용인-충주고속도로도 2025년 9월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국도 45호선 대촌교차로~장서교차로 12.5㎞ 구간은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이 2024년 6월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받았다. 국지도 82호선 남사 창리~북리 5.1㎞ 개설, 지방도 321호선 남사 봉명~아곡 5.3㎞ 확장, 지방도 318호선 이동 묵리~원삼 학일리 4차로 확장도 추진 중이다. 보개원삼로와 지방도 318호선 확장·개선, 국도 17호선 평창사거리~양지사거리 6차로 확장 설계도 진행되고 있다.

철도는 경강선 연장, 중부권 광역급행철도, 경기남부광역철도, 경기남부동서횡단선, 평택~부발선, 동백~신봉선, 경전철 광교 연장 등이 국가철도망 또는 광역철도망 반영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감도.
반도체 국가산단을 둘러싼 환경·전력·용수·난개발 논란 대응 방안이 있다면.

국가산단은 정부가 세운 계획에 따라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절차를 거쳐 추진하는 사업이다. 전력과 용수는 정부가 책임지고 이행해야 할 사안이다.

용인에 조성 중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는 2023년 7월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됐고, 이에 따라 정부는 전력·가스·집단에너지·용수와 기반시설을 지원해야 한다.

용인시는 환경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공정별 선제 대응 계획을 세우고 있다. 입주기업의 환경영향 저감 방안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주거지 인근 민감 구간은 실시간 모니터링해 주민 건강권 보호에 나설 계획이다.

배후에는 2만1000가구 규모 용인이동공공주택지구도 조성되는 만큼, 기존 주민 재정착과 국가산단 상근인구 수용, 도로·철도 연계교통체계 구축, 주거·교육·문화 시설을 갖춘 복합도시 조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학교 환경 개선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강조할 성과는 무엇인가.

첨단산업 인재가 정착하려면 교육환경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 취임 이후 학교장·학부모와 39차례 간담회를 하며 교육 인프라 확충에 국비와 도비 1358억원을 확보했다.

백암초 복합시설은 국비 81억원을 확보했고, 용천초 수영장은 국도비 155억원을 확보해 건립 중이다. 역북초 체육관·급식실에는 70억원, 백봉초 실내체육관에는 특별교부금 8억원을 포함한 20억원, 원삼중 급식실에는 특별교부금 7억9500만원과 시·도교육청 예산이 투입됐다.

통학로 개선에는 348억원 이상을 투입했고, 승하차구역 38곳, 바닥형 보행신호등 88곳, 음성안내장치 85개를 설치했다. 시내 195개 학교 주변의 지형과 도로를 분석한 제설지도도 만들었다.

청소년문화의집은 2024년 이전 3곳에서 올해 5곳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7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문화 분야에서는 포은아트홀에 42억원을 투입해 객석을 266석 늘려 1525석 규모로 확장했고, 야외광장 조성과 미디어파사드 설치, 대한민국 연극제와 대학연극제 개최, 심곡서원 역사공원 조성, 시립미술관·박물관 건립 추진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3월31일 보라동행정복지센터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상일 용인시장이 3월31일 보라동행정복지센터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도시 조성이 시민 삶에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나.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기반시설 확충이 이어졌다. 최근 동백3동·보라동 행정복지센터 신청사를 열었고, 동백미르휴먼센터와 보정미르휴먼센터, 농산물안전분석실을 개관했다.

2024년 9월에는 20번째 공공도서관인 동천도서관을 열었고, 같은해 10월에는 구갈다목적복지회관을 리모델링해 운영을 시작했다. 2025년 1월 보훈회관, 4월 용인공영버스터미널, 7월 흥덕청소년문화의집과 기흥국민체육센터, 11월 수지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도 차례로 문을 열었다. 동백미르휴먼센터와 보정미르휴먼센터는 20년 가까이 지연됐던 사업이었지만 건축과 인테리어 공정을 통합관리하는 방식으로 마무리했다.

앞으로도 신봉동 도서관, 기흥중학교 터 다목적체육시설, 동백1동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건축물 확충이 예정돼 있다. 시는 2031년 반도체 부문 세수를 1조78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고, 2024년 지방세는 11788억원, 2025년은 1조2387억원으로 보고 있다.

용인시가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평가에서 처음으로 SA 등급을 받았다.

용인시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2026년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민선 8기 들어 처음으로 최고 등급인 SA를 받았다.

2025년 12월 말 기준 전체 공약 212건 가운데 185건을 완료했고, 완료 사업과 이행 후 계속 추진 사업을 합친 전체 이행률은 95%다.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 △아동 돌봄체계 확대 △어린이 안심 통학로 보행환경 개선 △공영주차장과 스마트도서관 확충 △생활체육시설 확대 △흥덕 청소년문화의집 및 기흥국민체육센터 건립 등이 완료 또는 계속 추진 단계에 있다.

또 △경강선 연장 △서울 3호선 연장 및 대안 노선 추진 △신분당선 지선 및 대안 노선 추진 △영동고속도로 동백IC 신설 △플랫폼시티 개발이익 재투자 △반도체고 설립 지원 △용인공영버스터미널 재건축 등도 주요 공약에 포함된다.

다만 남은 공약은 27건으로, 정상추진 22건, 일부추진 5건이다. 신봉~고기 간 도로계획, 포곡 육군 항공대 이전, 경부고속도로 남사IC 상행선 신설, 국지도 23호선 지하화, 청소년수련원 인프라 확충 등은 남은 과제로 보고 있다.

용인시, 공약 외 성과표.
용인시, 공약 외 성과표.
민선8기 임기 말에 접어든 시점에서, 가장 큰 성과와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민선 8기의 가장 큰 성과는 반도체 중심도시 전략을 통해 시의 장기 성장 기반을 구체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원삼면 SK하이닉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첫 번째 팹은 내년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고, 삼성전자가 들어갈 이동·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보상이 40% 이상 이뤄졌다.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규모는 처음 502조원에서 1000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2023년 7월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이후 용적률 상한이 350%에서 490%로 조정됐고,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복층에서 3복층 팹으로 계획을 확대해 투자 규모가 122조원에서 600조원으로 늘었다.

용인시는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경안천 일대 수변구역 규제 완화, 주요 도로·철도망 확충, 교육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해 왔다. 다만 포곡 육군 항공대 이전은 인접 시·군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어서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용인=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